판타스틱 자개장 - 압도적 새 타임머신의 탄생
박주원 지음 / 그롱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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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시간 여행과 관련한 작품들은 많다. 어떠한 통로를 통해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떨어져 거기서 자신이 겪은 경험들을 바라보거나 아님 그 대상이 되어 상황 속에서 잊고 있었던 일이나 감정들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경우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결말이 정해져 있음에도 우연한 기회로 과거로 돌아가서 현재에 일어난 일에 대해 그 결말을 바꾸려는 것은 안되는 것. 아무리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정해진 운명은 바꿀 수 없음에도 계속해서 과거로 돌아가서 어떻게 해보려고 애쓰는 주인공의 고군분투가 담긴 [판타스틱 자개장]이라는 작품은 감동적이라 할 수 있다.

캥거루족이 늘어나는 요즘의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여 설정된 듯한 캥거루 족이자 작가라는 꿈을 꾸며 살아오고 있는 서른 아홉의 자연은 매번 응시하는 공모전에서 떨어지면서도 작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또 다시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하였다.
그리고 그 공모전의 발표날인 그날 아버지가 쓰러져서 혼수상태라는 전화를 받게 된다.
청천벽력같은 일음은 틀림없으나 자연은 아버지와의 사소한 말다툼으로 인해 절연한 상태로 살아온지 4년이며, 자신이 이러한 상황에 놓인 것이 부모탓이라 여기며 매정하다 할 만큼 감정이 무미건조한 인물이다.

그런 그녀가 집 안에 있던 오래된 자개장 속에 들어가 숨 고르기를 하려는 찰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통로를 발견하고 그 통로를 통해 하루 전, 몇일전, 몇 주전, 몇 년전 등 점점 긴 과거의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경험을 한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움이라면 점차 정해진 시간이 끝나면 상황이 바뀜을 깨닫고 아빠가 혼수 상태가 되기 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때면 계속 미래의 아빠의 상태를 말해주면서 그 상황이 일어나지 않게 애쓰지만 결국 정해진 운명은 바꿀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108번의 과거 여행
자개장의 108번째 여행은 결과를 알 수 없는 위험하고 현실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말해줌에도 자연은 마지막 여행을 선택하고 아빠의 과거를 보게 된다.

˝지나간 시간, 즉 과가란 건 녹화나 기록을 해두지 않는 한 그걸 겪은 사람의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거잖아?˝ - (p501)


과거는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으로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느 시점으로 돌아갈래? 그리고 돌아가면 무엇을 할래?˝는 말을 가끔 서로 주고 받을 때가 있는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나의 부모님의 과거 속에 들어가 부모님의 어린 시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은 여느 작품과 달리 주인공인 자연이 경험하게 되는 과거는 아빠의 과거로 절연했던 아빠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과정이 읽는 내내 뭉클함을 주었다.
˝사랑해˝라는 말, 쉽지 않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은데 연인들간의 언어가 아닌 내 곁에 있는 가족들에게 ˝사랑해 미안해 고마워˝라는 말과 함께 과거로의 여행을 통한 후회가 아닌 ‘지금 ‘ 현재를 후회없이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하게 하였다.






#판타스틱자개장#박주원#그롱시#과거#판타#아빠#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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