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록 - 최신 언어로 읽기 쉽게 번역한 뉴에디트 완역판, 책 읽어드립니다
혜경궁 홍씨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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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송사에서 방영되는 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책인 <한중록>
사실 이전에 한 번 읽은 적이 있었지만 방송에 소개되는 강의를 들으니 다른 느낌이라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선택하게 되었다.

<한중록>은 유명한 책이지만 생각보다 읽지 않았거나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책이기도 하다.
역사를 배운 이들이라면 잘 알고 있는 조선시대의 유명한 사건이 있다.
바로 '사도세자의 뒤주사건', 일명 '임오화변'으로 1762년(영조38) 임오년에 발생한 정치적 화변이다.
이는 영조와 사도세자 간의 성격적 갈등이자, 신임의리를 둘러싼 노°소론 당론의 대결 구도 등의 복잡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 정치적 사건이다.

이 사건의 주인공인 사도세자의 빈이자 정조의 생모인 혜경궁 홍씨의 자전적인 회고록이라 알려진 <한중록>은 홍씨의 자신의 출생과 그의 친정 집안 사람들의 청렴한 마음과 덕행에 대한 칭찬 등으로 이야기가 밝게 시작되고 있다.
그리고 세자빈으로의 간택에 따른 궁중 생활과 정조의 출산과 홍역을 겪은 일 등에 있어서의 그녀의 당시 심경을 잘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내가 본 것은 눈 앞에 생생하고 고통이 가슴에 박히어 어찌 써내라. 이제 이것을 써내려고 하니, 영조와 경모궁께서 하시던 일이 세상에 부족한 덕이 드러나실 듯하여 죄스럽지만 실상을 기록하지 않을 수 없으니 종이를 대하여 가슴이 막힐 뿐이다. (92p)

이후 정치적 모함에 의해 자신의 몰락과 그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는 부분과 사도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상황 등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관련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과 함께 그 속에 위치한 자신의 처지에 대한 비통함과 마지 못해 살고 있는 혜경궁 홍씨의 파란만장한 삶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주기도 한다.

자서전적인 회고록이기에 그녀의 삶을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다양한 감정선을 따라 읽다보면 어느 새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정치적 사건들 속에서의 각 당파간의 이익을 둘러싼 대립, 영조와 사도세자 간의 성격적 차이로 인해 벌어지는 갈등 등을 조금은 이해하고 읽어보면  이 책 속의 사건들이나 이야기가 더 재미있고 우리가 알고 있었던 단편적인 사실들 속의 영조와 사도세자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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