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면 아이들이 기다리는 날이 있다.그 날이 다가올 때면 울 일이 있어도 덜 울려고 하고 그렇게 속을 썩이다가도 착한 일을 많이 하려고 하는 그런 날.아직도 그 날에는 어김없이 누군가가 몰래 와서 자신들의 선물을 주고 간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웃음 짓게 된다.12월이 제일 바쁜 그 사람은 바로 산타이다.오래도록 아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 세상의 어른들 또한 그의 존재를 믿으면서 그 전날부터 설레이는 마음으로 잠이 들곤 하게 했던 그이다.우리는 태어나면서 어느 순간부터 산타의 존재가 있음을 믿고 그에게 선물을 받을 생각에 착한 일을 많이 해야 해한다는 생각을 하고 거리에 반짝이는 불빛과 함께인 트리를 보면서 크리스마스의 기분을 느끼곤 했다.아이가 태어나고 나의 아이도 산타를 기다리게 되고 산타의 존재를 믿지 않는 형아에게 산타는 없는 말을 듣고 울면서 집에 와서 물어봤을 땐 선의의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그리고 요즘은 루돌프가 없어서 산타할아버지도 차를 타고 와서 선물을 배달해준다고 말하기도 했다.이런 아이와 함께 보면 좋은 너무 이쁜 그림책을 발견했다.<나만의 산타>는 산타할아버지가 누군가를 위한 선물을 직접 준비하고 우리가 생각했던 루돌프를 타고 가는 것이 아닌 산 넘고 바다 건너 차도 타고 걸어서 목적지에 도착해서 어느 집에 조심조심 들어가 선물을 받기 위해 걸어 놓은 어느 잠든 아이의 양말 속에 자신이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주는 것으로 끝이 난다.이 책은 그림을 그려서 색칠하여 표현한 것이 아니라 작가가 직접 수놓아서 하나 하나 작품을 만들어 글과 함께 엮어서 이야기를 그려가고 있다.한 수 한 수 정성스럽게 놓아진 자수를 보면서 놀랍다는 생각과 함께 어떻게 이렇게 사실적으로 느껴지게 수를 놓았을까라는 마음이 든 게 나 역시도 자수를 해본 적이 있어 수놓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줄 알기 때문이다.그리고 앙증맞은 책 크기와 표지 속 산타의 발걸음이 활기찬 것이 누군가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얼른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느껴지면서 한 권의 책이지만 나에게는 또 하나의 선물같은 책이기도 했다.루돌프가 아닌 다양한 경로를 통해 두 다리와 현대의 산물인 차를 타고 준비한 선물보따리를 들고 가는 산타의 모습를 그린 <나만의 산타>는 작가의 상상력에 웃음짓게 하고 단 한 사람의 고객을 위해 오랜 시간 정성스럽게 선물을 준비하고 이를 안전하게 배송하기 위해 애쓰는 나만의 산타가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표지부터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나만의 산타>라는 이쁜 그림책은 뒷 표지에 산타의 선물을 받고 행복함에 춤을 추는 여자아이의 모습에 마지막까지 나에게 행복함과 위로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