캑터스
사라 헤이우드 지음, 김나연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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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한번쯤은 타인의 삶의 방식을 보면서 나와 다른 삶의 방식에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살지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나와 가까운 사람이나 나와 관계를 맺어가는 이들이라면 더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나의 주변에 있는 이들 중에도 유독 타인의 삶의 방식에 관심을 보이거나 평가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그 평가의 잣대는 누구도 정하지 않은 '나'를 기준으로 한 것이기에 나와 다른 삶의 방식을 살아가는 이들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는 건 좋지 않은 모습이라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사라 헤이우드의 <캑터스>라는 소설 속 주인공인 '수잔'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와 다른 생각과 가치관 등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에 대해 그들의 방식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소설은 각 장이 아닌 8월에서 3월이라는 이색적인 구성으로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세상으로 향하는 문을 걸어 잠근 채 살아가는 45세의 싱글여성인 수잔이 알을 깨어 나오는 새와 같이 점차 세상과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변화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있다.

30대 중반의 결혼 생각이 없는 꽤 괜찮은 남성. 런던에 살면서 독립적이고 예술을 애호하며 식도락가인 여성을 찾습니다.

자신의 삶을 아주 단순하게 유지하고 싶어하는 수잔그런 그녀에게 남자들이 원하는 낭만적인 사랑, 하나의 마음,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고 존중과 복종 등을 원하지 않기에 위의 구애광고는 그녀의 관심을 끌었고 자유영혼의 소유자인 리처드와의 만남과 헤어짐의 과정은 수잔의 성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대목이였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야 할 때는 숨길 줄 알지만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세상을 바라보다 보니 불신과 경계 속에서 까칠함으로 자신을 무장하고 수잔의 모습은 어쩌면 자신이 다칠까봐 그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죽음, 엄마가 남겼다는 유언장을 둘러싼 동생 에드워드와의 갈등, 리처드와의 만남과 헤어짐, 생각지도 못한 임신과 낙태가 아닌 싱글맘이 되기로 선택하는 등의 많은 스토리가 펼쳐지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게 읽었다.

'엄마의 죽음'
이는 수잔그린의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였으며, 까칠하고 거침없는 말투의 그녀이지만 이야기를 읽는 동안 때론 웃었다가 때론 감동받았다가 수잔그린의 감정선을 따라가면서 그녀를 이해하며 점차 변해가는 그녀를 응원하게 되었다.

작은 위로조차 결핍된 사람들을 위한 유쾌한 감동과 온기로 가득 찬 소설이라는 소개처럼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세상을 선인장의 가시처럼 까칠하게 대하던 그녀가 '나'를 사랑하는 법을 깨닫고 새로운 가족을 이루게 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된 이 소설을 읽어보길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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