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잊어야 하는 밤
진현석 지음 / 반석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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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을 넘기고 읽기 시작하여 단숨에 마지막 장을 읽고 있는 자신를 인지하는 순간 '이거 뭐지?'라고 생각하게하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는가?
이번에 읽은 <기억, 잊어야 하는 밤>이 그랬다.
저자는 서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살고 있으며, 자신을 지극히 평범한, 아니 그보다 더 많이 평범한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책의 머리말에 저자는 밝히고 있다.
'이 책은 기억의 문을 열고 나가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여러분들을 위히 쓰여진 책입니다. 문밖으로 나가면 알게 되는 진실은 과거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을 다가올 수 있습니다.  (5p)'

궁금했다. 과연 어떤 내용이 담긴 책일지.
가끔 내가 기억하는 것이 맞기는 할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특히 특정한 사건을 떠올릴 때 나의 기억 속 장면이 과연 사실이지 아님 내가 기억하고 싶은대로 만들어낸 조작된 사실인지 궁금할 때가 있다.

기억이란 그런 것이다. 자신이나 타인에 의해 조작이 되기도 하고 마주하고 싶지 않는 진실의 경우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만들 수 있는 것.
기억을 소재로 한 소설들은 그래서 재미있는 것같다.
미스터리함과 진실여부를 따져가며 읽어가다 생각지못한 반전을 맞이했을 때의 멍함이 주는 허탈감까지 소설의 재미를 배가 되게 하기에.

<기억, 잊어야 하는 밤>이라는 소설은 어느 늦은 밤 낯선 남자가 택시기사에게 여수에서 서울로 가자는 것으로 시작한다.
흔치 않은 상황이라 당황하는 기사는 손님을 태우고 서울로 향하던 중 손님의 상태가 이상함을 느껴 중간에 세워 구조요청을 하기도 하지만 손님은 자신이 아닌 여수의 어느 정육점으로 구급차를 보내달라고 하고 택시기사는 손님의 부탁으로 그냥 쭉 서울로 달리게 되고 도착했을 땐 손님이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이야기는 이렇게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며 시작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듯 전개가 되고 소설 속 등장인물이나 사건들은 연결고리가 없는 듯 하더니 실마리가 잡히자 숨가뿐게 전개되어나갔다.
이제 기억의 전쟁이 시작되게 된 것이다.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
숨을려는 자와 찾으려는 자의 숨막히는 대결
파헤칠 수록 끔찍하고 놀라운 사실들, 그러나 그 주범은 누구인지, 진실이 맞기는 한건지...

추리를 하며 읽어가다보니 어느 새 결말에 가까워져 있었다.
그래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더운 여름 술술 읽을 수 있는 미스터리 소설을 찾는 독자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아마 읽고 나면 '기억'의 미스터리함에 자신의 기억이 정확하다는 말이 때론 아닐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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