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미 이치로의 삶과 죽음 - 나이 듦, 질병, 죽음에 마주하는 여섯 번의 철학 강의
기시미 이치로 지음, 고정아 옮김 / 에쎄이 출판 (SA Publishing Co.)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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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라는 저서로 국내 독자에게 잘 알려진 기시미 이치로. 그는 전문 철학 특히 플라톤 철학과 병행하여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하는 아들러 심리학의 권위가이자 철학자이다.

그의 강의나 저서는 자신의 전문 분야를 바탕으로 이야기와 글을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있다.
이번에 읽은 <기시미 이치로의 삶과 죽음>이라는 책은 철학이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행복, 타인의 타인, 나이 듦과 질병, 죽음등 '잘 살아가기 위한 철학'이라 6차례에 걸려 이뤄진 강의를 묶은 것이다.

강의의 특성상 저자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와 강의를 들은 청중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현장을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삶과 관련하여 어떠한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할지 원인론이 아닌 아들러가 강조하는 목적론을 바탕으로 행복과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하며 글을 읽어나가 보았다.
과거에 얽매여서 자꾸 뒤를 돌아보며 어떠한 원인을 찾으려다 보니 때론 무기력함에 빠지기도 한다.

'누구나 어디를 향해 나아갈 것이냐 하는 목적 또는 목표는 얼마든지 세울 수 있습니다. (53p)

그는 '행복'과 관련한 강연 후 질의응답에서 원인론적 사고에서 벗어나길 강조하며, 이런 일이 있었기에 자신은 행복하다든가 이런 일이 있었던 탓에 자신은 불행하다라는 식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의 강연 내용 중 '인생을 진화가 아닌 변화'로 보는 것과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는 결과가 정해져 있으니 죽음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부분에선 두렵고 무서운 것 중의 하나인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의 말대로라면 행복도 나 자신의 살았음 자체만으로 행복이며, 매일 충실히 살다보면 나이듦이나 미래 그리고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과거나 미래에 얽매이지 않고 '지금 여기'에 초점을 맞춰 어떤 삶의 방식이 바람한지를 적극적으로 생각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212p)

책은 길잡이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책이 절대적인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생각하기보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사는 이들의 다양한 삶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여긴다.
가끔 길을 잃어 헤매일 때면 책을 통해 위안을 받거나 방향성을 찾기도 한다.
그런 나에게 <기시미 이치로의 삶과 죽음>은 또 하나의 길잡이가 되어 준 책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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