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의 바다에 구명보트 띄우는 법 - 우울증을 겪고 있는 이와 그 가족들을 위한 실전 매뉴얼
오렌지나무 지음 / 혜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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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을 방치하는 것은 "나는 앞으로 나에게 찾아올 온갖 병과 신체적 장애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우울증의 고통을 밑바닥까지 경험하다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겠다."고 말하는 것과 같아요. (34p)

'우울'이라는 단어을 들음 어떤가요?

괜히 괜찮던 기분이 다운이 되고 우울한 감정이 들어서 우울한 사람이니 분위기에서 피하고 싶죠.

이런 피하고 싶은 감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우적대면서 늪 속으로 더 빠져드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는 걸 알고 있나요?

우울감은 모든 이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의 하나로 시간이 지남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하지만 우울증은 '병'으로 치료를 요하는 하나의 질환이다.

겪어보지 않고 곁에서 함께 해보지 않고는 이해하기 어려운 우울증, 이를 병이라고 인식하는 것부터가 우울증을 이겨내는데 한걸음 다가가는 것이다.

나도 출산과 육아, 수술 등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려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통해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해지만 쉽지 않은 경험을 했다.

우울증과 관련한 서적들도 많이 읽어보았지만 이번에 읽은 <우울의 바다에 구명보트 띄우는 법>은 우울증을 힘들어하는 이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울증 경력 20년, 은둔형 외톨이 경력 7년, 자살 시도 경력 10년으로 자살 밖에는 답이 없다 생각하면서 자신을 죽이려한 살인미수범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당당하게 자신을 심각한 우울증환자였고 지금은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프로필 속 화려한 경력 대신 자신이 아파왔던 시간들을 '경력'이라 표현하며 힘든 시간을 겪어온 자신의 지난 삶을 솔직하게 써내려가고 있다.

책은 저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에서 시작해서 우울증 극복에 있어 독이 되는 것과 필요한 것들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알려 주고 있다.

그리고 우울이라는 바다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구명보트를 띄우기 전에 알아둬야 할 것과 우울증 탈출을 위한 실천매뉴얼, 우울증 환자에게 절대 해서는 안되는 말, 가족들을 위한 매뉴얼 등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담고 있다.

우울이 심한 사람의 경우는 일상적이고 아무것도 아닌 것조차도 마음을 다 잡고 해보기 위해 노력하고 애써야 할 만큼 힘들다는 것을 주변 사람들이 이해해주고 지켜봐주는 것이 중요하다.

나 역시도 이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과 주변인들로 인해 병이 악화되어 힘든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과 타인의 시선과 평가을 무시할 수 있는 뻔뻔함을 가지는 것, 마음의 용량을 아는 것 등 잊고 있었던 부분들을 깨닫고 자신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주고 있다.

"너는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기쁨을 줘.네가 너무 힘들어보여 마음이 아프다. 내가 책임질테니 지금은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다 놓아 버려. 나만 믿고 너는 그냥 살아만 있어 줘." (85p)

우울증 환자의 경우엔 다른 사람, 특히 보호자에게 힘들 걸 털어놓는다는 게 죽음을 선택하기 전 마지막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일 수 없는 고통에 죽을만큼 시달리다가 제발 자신을 잡아 달라고 마지막에 내민 손일 수도 있는 거죠. (142p)

위의 글은 우울증환자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과 그들이 마지막 끝자락에서 보내는 신호가 있음을 알려주기 문구이다.

모두가 힘든데 너만 유별나게 왜 그래라는 반응을 본내 이들로 인해 상처가 심해서 극한 상황으로 자신을 내모는 우울증환자에 대해 조금은 이해해주고 손을 잡아주길 바라는 나의 마음도 반영되어 있기에 선택한 문구다.

난 환자인 나를 그저 이해해주고 가만히 놔 두기만을 바랬는데 저자의 글 중 가족들을 위한 매뉴얼을 보면서 나를 바라보는 그들의 마음도 조금은 볼 수 있게 되었다.

가족 중에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덜 보고 덜 들으며 살짝 신경을 끄면서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는 어차피 보호자가 해줄 수 있는 일은 긍정적이고 평온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뿐, 그 이상은 당사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분명 저자는 전문가는 아니다. 그러기에 책 속의 내용이 모두 옳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오랜 시간 우울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다 구명보트를 타고 살아나와 세상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녀의 이야기가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울증환자나 그 주변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건 자신의 병을 인식하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한 약물치료가 필요한 이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경우에는 부끄러운것도 아니며, 이상한것도 아닌 아픈 것이기에 꼭 병원의 도움을 받아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하기를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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