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다 엄마가 내 엄마라서
이보라 지음 / 다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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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어서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 알게 되었다. 엄마가 되고 나서 엄마의 삶과 고단함을 이해하고 지난 시절 엄마가 나에게 보여준 사랑과 엄마에 대해 내가 가졌던 서운함이 사라지게 되었다.
'엄마'라는 한 단어는 우리에게 많은 감정을 느끼고 생각하게 한다.
이 단어를 떠올리면 뭉클함과 미안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나 역시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이다.

'지금은 만날 수 있고 볼 수 있는 엄마를 어느 날 못보게 되면 어떡하지?'
나 역시 저자처럼 엄마가 되고 난 후 이런 생각을 많이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내가 나이가 들 수록 우리 엄마의 주름살도 늘어가고 이곳저곳 아픈 곳이 많아지니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다행이다 엄마가 내 엄마라서>는 엄마와의 헤어짐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서 집필을 시작하였음을 고백하는 저자의 엄마와의 추억을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더 나아가 우리들도 이 책을 통해 엄마와의 추억을 돌아보며,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가져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저자와 엄마와의 추억 속을 들여다 보고 있자니 나의 이야기같기도 하였다.
손님이 왔을 때 손에 들려있는 과자종합선물세트는 최고의 선물이자 언니와 동생과의 과자 쟁탈전의 요인이기도 했다는 것.

정말 난 너무 몰랐던 걸까. 간절히 바라는 미래의 청사진이 없다는 건 정말 문제일까. 진짜로 되고 싶은 걸 빨리 찾는 게 올바른 인생길일까. 여전히 때때로 의문이 들긴 하다. 여하튼 마흔을 바라보는 지금, 다행히 되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것이 많아진 게 너무 좋다. 난 속도가 느린 사람인가 보다. (65p)

초등학교 생활기록부에 적힌 장래희망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말하며, 지금에 드는 자신의 생각을 써내려간 저자의 글을 보며 나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 겪게 된 슬럼프, 사회인이 되어서도 끝나지 않은 많은 고민과 생활 등 속에서 그녀의엄마는 늘 묵묵히 위로해주고 응원해주고 있었다. 우리 엄마가 그러했듯이....

이 책은 지나치게 눈물샘을 자극하지 않아서 좋았다.그녀가 써내려간 엄마와의 추억과 관련한 에피소드들은 입가에 미소짓게 하고 우리 엄마도 그때 그랬는데라는 생각을 하며 엄마를 떠올리게 해 주어서 좋았다.

'다행이다 엄마가 내 엄마라서'
라는 말은 초등학교 딸아이가 나에게 자주하는 하는 말이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나는 엄마에게 해 주지 못했다.
더 늦기 전에 엄마에게 고백해야겠다.
"엄마가 내 엄마라서 다행이야. 그리고 사랑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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