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매니아층이 두터운 작가 중 한명인 이사카 고타로작가님의 <후가는 유가>는 1년에 단 하루, 그것도 2시간마다 서로간에 순간이동이 일어나는 후가와 유가 쌍둥이 형제의 삶과 특별한 능력으로 인해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제 이야기는 착각과 각색뿐만 아니라 일부러 거짓말하는 부분도 있으니까 곧이듣지 않는 편이 좋을 겁니다.이 소설은 '도카와 유가'가 한 남자에게 자신의 기이한 경험담을 털어놓으면서 시작하는데 그가 털어놓는 이야기는 쉽게 믿기 힘든 이야기로 듣는 이도 계속해서 긴가민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집은 지옥이고 밖에 있을 때만 삶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밖에 있는 나는 진정한 내가 아니다."(144p)유가와 후가는 2시간차이로 태어난 쌍둥이 형제로 이도 정확한지 알 수 없다할만큼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태어났다.늘 학대를 일삼는 짐승같은 아버지와 이를 방관하고 삶에 지친 어머니의 밑에서 자란 두 형제는 서로 닮았지만 다른 성향을 지닌 그럼에도 동지애같은 끈끈함으로 서로 의지하고 역경을 이겨나가고 있었다.그런 그들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음을 우연하게 알게 되는데 그건 1년에 단 하루, 자신들의 생일에 신체적 반응과 함께 서로간의 순간운동이 일어난다는 것이다.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것을 인지하고부터는 나름의 규칙을 정하면서 그 순간이 되며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준비를 하고 때로는 특별한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특별한 능력을 지닌 그들에게 잊지 못할 결코 잊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이 사건은 그들의 인생의 또 다른 불운이자 이 소설의 마지막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이사카 고타로의 작품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읽기 어려운 작품이라서도 이해하기 어려워서도 아닌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다루면서도 우리에게 안타까움과 씁쓸함을 느끼게 하지만 작품을 다 읽은 후에는 감동과 여운을 준다.<후가와 유가>도 학대와 학교폭력, 납치와 살인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일면을 다루면서 순간이동이라는 쌍둥이 형제의 특별한 능력을 이용한 히어로적인 요소를 가미하며 작품의 곳곳에 반전을 담아내고 있다.학대받는 아이들끼리의 공유할 수있는 감정과 그 속에서도 결코 쓰러지지 않고 삶과 맞서는 그들의 이야기는 작품을 읽어가는 내내 먹먹함과 감동을 주고 있다.후가는 유가, 그들은 둘이면서 하나인 진정한 히어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