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허밍버드 클래식 M 3
가스통 르루 지음, 신소영 옮김 / 허밍버드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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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작품은 너무도 유명하다는 말로도 표현이 다 되지 않는 고전 중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영화뿐 아니라 뮤지컬로 제작되어 대중들에게 소개가 되고 그 인기는 여전하다.

원작소설을 각색해서 표현되는 영화나 뮤지컬의 경우는 소설과 달리 눈과 귀를 즐겁게 하기에 몰입도면에서도 소설보다 강하다할 수 있다.
이야기의 흐름과 전개도 빠르며 거기에 음악이 함께이기에 막이 끝날 때까지 시간이 가는 줄 몰랐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에 반해 소설의 경우는 인물들의 심리와 사건의 전개에 있어서 호흡이 길다보니 약간의 지루함도 느낄 수 있는 면도 있지만 자신만의 느낌으로 소설 속 장면들을 그려나가며 한 편의 영화와 뮤지컬을 제작하는 기분으로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허밍버드 클래식 M 시리즈 <오페라의 유령>은 휴대하기 좋은 사이즈의 책으로 이전에 읽었던 <오페라의 유령>과는 조금은 다른 소설같은 느낌을 주면서 패턴형의 깔끔한 디자인으로 영화포스터같은 이미지를 담았던 예전 책과는 달리 가벼운 느낌을 주었다.

몇달 전부터 극장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유령이 건물 사방에 그림자처럼 떠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누구에게도 말을 걸지 않을뿐더러 누구도 말을 붙일 용기를 내지 못하는 이 형체는 사람들의 눈에 띄자마자 어디에서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게 사라졌다. (10p)

소설은 오페라 극장에 존재한다는 '유령'에 대한 소문으로 시작한다.
본 사람은 없으나 소문은 무성한 존재.
누군가가 만들어 낸 가상의 인물이나 사람들의
공포심으로 포장이 된 인물이 아닐까하는 의심만들 뿐 무엇하나 그의 존재에 대해 제대로 아는 이는 없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사건 사고는 계속해서 일어나고...
'유령'과 크리스틴, 라울이라는 인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긴장마저 들게 했다.

형체가 없는 소리가 다시 노래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라울은 한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소리였다. 나긋나긋하면서 의기양양했으며 굳건함 속에는 섬세함이, 섬세함 속에는 역동하는 힘이 깃들어, 마침내 저항할 수 없는 마력으로 가슴을 파고들었다. 대가의 노래였다. 음악을 느끼고 사랑하며 만드는 사람이라면 단 한 번만 들어도 수준 높은 소리를 낼 수 있게 발전시키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었다. (187p)

천상의 소리를 듣게 된 라울이 크리스틴 다에가 아름다운 미지의 선율을 통해 초인간적인 승화를 이루고 관객들의 넋을 빼놓게 했던 그날의 사건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장면에서는 소리를 직접 듣지 못하였지만 영화에서 울려퍼졌던 노래가 머릿 속을 스쳐지나가며 온몸에 전율이 흐름을 느끼기도 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읽게 된 <오페라의 유령>은 이전과 달리 문학 속 인물들의 심리와 장면들을 표현하고 있는 언어의 신비로움을 새롭게 느끼게 되었다.
영화와 뮤지컬과 비교하여 작품성을 평가하는 이들도 많지만 소설 그 자체가 담고 있는 매력도 느끼게 된다면 이 작품을 읽는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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