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다닐 때 취미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늘 '독서'라고 썼다. 사실 취미라고 하면 즐기면서 하는 일을 말하는데 책을 즐겨서 많이 읽은 것은 아님에도 특별하게 취미라고 할 만한 게 없다보니 '독서'가 취미란을 채우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독서'가 나의 진정한 취미생활이 되었다. 주변에서는 이런 나를 보면 부럽다며 말한다. 독서하는 엄마를 보며 아이들도 책을 좋아할 것같다고.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 그래서 독서지도사 오애란 선생님이 쓴 <책과 우리아이 절친맺기>는 제목부터 나의 마음에 들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책과 친구가 되어 자존감도 높아지고 매사에 적극적인 아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독서 육아 비법이 담긴 책으로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이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독서 지도에 앞서 우선 우리 아이를 포함한 요즘 세대의 아이들의 특성과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였다. 수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아이, 꿈조차 마음대로 꾸지 못하는 아이, 질문이 줄어드는 아이, 중독에 빠져있는 아이 등요즘의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현란하게 바뀌는 화면과 손가락의 터치만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찾을 수 있다보니 창의적인 사고를 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는 계속해서 다양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저자의 경험을 써놓은 이 책을 봐도 지금의 아이들의 성향과 문화, 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그들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끝났다면 왜 책을 읽어야 하며, 책을 읽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면 된다.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야 많겠지만 그 중 중요한 것은 삶을 주도적으로 살 수 있고 자신의 의견을 상대에게 명확하게 정리 전달할 수 있는 아이로 변화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을 가진 나의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이 부분은 술술 읽어내려갔다.나 역시도 책을 통해 새로운 삶을 보게 되고 간접경험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시각을 가지게 되었을 뿐 아니라 조금씩 달라지는 삶의 변화를 느꼈기 때문이다.※ 엄마가 몸소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라.※ 책읽기가 억지로 해야하는 과제가 아닌 책 속에서 재미있는 요소를 찾아내 마음껏 재미를 누리도록 해줘라.※ 공공도서관이나 서점나들이하기※ 아이에게 맞는 적당한 보상은 필수읽어보면 모르지 않는 사실이지만 실천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도 조금씩 부모의 노력과 아이의 관심이 합쳐져 책과 절친이 되는 아이로 변화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마지막부분은 책은 읽은 후의 독후활동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단 한줄이라도 자신이 읽은 책의 소감을 적어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이는 아이나 어른이나 모두에게 필요한 활동이다. 인간의 기억이란 점점 갈수록 내리막곡선을 그리기에 조금이라도 기억 속에 남기고 싶다면 좋은 문구를 필사해보거나 짧게라도 글을 써보는 것이 좋다.이는 이 책에서도 강조하고 있으며 획일적인 방식이 아닌 다양한 방식의 독후감쓰기를 알려주고 있으니 참고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미래는 지금의 아이들이 주도해나갈 것이다. 사회가 디지털화되어가고 있다고 감성마저 디지털화되어야 하는 건 아니다. 전자책보다는 나는 종이책 한장 한장을 넘길 때의 그 느낌이 좋아 종이책을 사서 소장함을 선호한다.책과 우리 아이들의 절친 맺기를 위해서는 우리 부모부터 스마트폰을 손에서 먼저 놓고 얇은 책이라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오애란 선생님의 독서 육아 비법은 단순히 책의 중요성과 책과 친해지는 방법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부모들이 잘 모르는 아이들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과 그들의 생각과 생활모습들을 알려주면서 어떻게 책에 접근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함을 보여주고 있다.아이가 책과 조금이라도 친해지길 바라는 부모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