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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전 - 세상 모든 단어에는 사람이 산다
정철 지음 / 허밍버드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세상에 존재하는 생물은 수없이 많다. 그 중에서 다양한 모습과 성향을 지닌 생물이라하면 '사람'이 아닐까?
우리는 '사람'을 사회적 동물이라고도 한다. 사람은 다양한 연결고리를 통해 그 존재가치가 발현되며 '나'와 '너'가 만나 '우리'라는 관계를 형성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이루게 된다.
카피라이터 정철이 1234가지 일상단어로 '사람'을 말하고 있는 <사람사전>
일반사전이라하면 단어의 뜻과 의미에 대한 일반적 정의를 설명하고 나열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사람사전>은 1234가지의 일상단어를 통한 카피라이터 정철의 사람에 대한 생각과 인생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이색적인 사전이라 할 수 있다.
한 예로 그는 '가구'라는 단어를 큰집을 작은 집으로 만드는 물건이라 정의하며, 적지 않은 돈을 써가며 서른 평 집을 단숨에 열평으로 줄여버리고 흐믓해한다라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공간은 더욱 좁아지고 그러면서 공간의 부족을 탓하며 더 큰 공간을 원하게 되는 것이 사람의 심리인 것같다.
그리고 '가리다'라는 단어는 내가 가진 것을 내가 가진다. 나는 내가 가진 것을 보여주느라 나를 보여줄 틈이 없을 뿐 아니라 남들도 내가 가진 것에 눈을 빼앗겨 나를 보려 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316. 독서
나는 책을 읽고 책은 나를 읽고,
책과 내가 마주보고 서로를 읽는 것이 독서.
나도 그렇지만 책도 맨날 똑같은 나를 읽으면 재미없겠지.
싫증나겠지.
책에게 늘 새로운 나를 보여주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독서다.
863. 인생
발자국을 남기고 가는 것. 얼마나 많은 발자국을 찍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발자국의 깊이다.
이 사전 속 단어의 정의는 그의 개인적인 생각이라 여길 수 있다. 하지만 ㄱ~ㅎ의 순으로 한 단어 한 단어가 담아내고 있는 그의 생각을 보면서 나에게 이 단어들이 어떠한 의미로 자리잡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의 지난 10년을 총정리하는 책이라 밝히고 있는 <사람사전>을 '정철사전'이라 말해도 좋다라고 하는 이 책을 통해 때론 위로가 되기도 하고 웃음을 짓기도 하고 정곡을 찌르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카피라이터 정철의 <사람사전>은 어느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흐름이 끊기거나 무슨 내용이지라고 궁금해할 필요가 없는 참 이색적이고 독특한 책이다.
그가 했던 것처럼 이 사전에 담긴 1234가지의 일상단어를 가지고 자신만의 사전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사전
그러다보면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삶에서 느낀 생각과 살아갈 삶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