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쳐 - 양자와 시공간, 생명의 기원까지 모든 것의 우주적 의미에 관하여, 장하석 교수 추천 과학책
션 캐럴 지음, 최가영 옮김 / 글루온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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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쳐>는 내게 쉽지 않은 책이였다. 그럼에도 재미있었고 서서히 책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해하며 읽었느냐고 묻는다며?
대답은 "아니요."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단순한 과학 서적이나 교양 서적이 아닌 고차원적인 지식을 담은 한마디로 어떠한 장르의 책이라 분류할 수 없다.

양자역학에서부터 생명의 기원까지 표면적으로 보면 우주와 과학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과학과 인문학의 만남이라고 할까?

저자인 션 캐럴은 캘러포니아 공과대학의 이론물리학자로 최근에는 양자역학, 시간의 화살, 그리고 복합계의 창발이란 주제에 몰입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저자의 이력과 관심사가 <빅 픽쳐>라는 저서에 농축되어 담아져있다.
현대물리학뿐 아니라 과학이 풀어내고 답할 수 없는 철학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면서 다양한 과학적 주제와 이야기를 펼쳐나가며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물론, 모든 행성이 안정한 상태인 건 아니다. 사람들은 평생 수많은 믿음을 품고 살아간다. 그러니 본인은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그중에 일부가 상충하는 경우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사실, 믿음의 행성은 다양한 믿음들이 서로 접하면서 느리지만 꾸준하게 소용돌이치고 있다. 진짜 행성의 지표면 바로 아래에서 맨틀 대류와 지각판 이동이 끊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이때 양립 불가능한 두 믿음이 정면충돌하면 고반응성 화학물질이 섞일 때처럼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 (151p)

이는 '믿음의 행성'에 대한 이야기로 책의 일부분이긴 하지만 이처럼 저자는 우리의 삶과 철학을 과학적 현상과 연관하여 해석하고 과학적 세계관을 통해 보다 폭넓은 시야와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단숨에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은 분명 아니였다. 그리고 가볍게 읽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책도 아니다.
하지만 단순한 과학적 지식의 전달이 아닌 과학적 발견과 함께 인간의 삶과 그에 따른 세계관의 변화와 광대한 우주 현상 앞에 우리의 삶은 너무도 작은 또다른 우주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던지는 수많은 질문을 하나 하나 따라가다보면 블랙홀처럼 강한 흡입력으로 빨려들어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장하석 교수 추천 과학책' - <빅 픽쳐>
수많은 이들의 추천을 받았다고 해도 나와 맞지 않으면 실망감에 제대로 읽지 않게 되는데 <빅 픽쳐>의 경우는 벽돌책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펼쳐보게 되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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