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특별함만이 좋은 거라 여겼다. 그러기에 아무 일없이 다람쥐 쳇바퀴돌듯 반복되는 일상이 무료하고 싫다는 생각에 소소한 일상 속의 일들에 즐거워하지 못했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특별'하지 않은 '보통'의 날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다.다들 그렇게 살고 있었다.'보통'의 사람들은 그렇게 살고 있었다.그 '보통'의 사람 중 한 명에 나 자신도 포함이 된다. 그것이 위로가 될 때가 많다.주변에서 보이기 위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행복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살아가며 정작 마음은 구멍이 뚫린 듯 허전함에 병들어가는 것을 볼 때면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내가 나은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예민하게 태어나 어른이 되면서 완벽하게 '예민한 사람'이 되었다는 빵이.그녀의 평범하기 그지없는 일상 속 이야기들은 그녀와 다를 것이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묘하게 공감이 되면서 그녀가 밖으로 내뱉지 못하고 속으로 독백하듯 외치는 말들에 있어선 나와 비슷하다며 격하게 반응을 하며 읽게 되는 <보통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하소연을 할 곳을 찾지 못하다 끄적끄적 끄적여본 그림일기가 한 권의 책이 되어 세상에 소개되면서 독자들의 사랑을 받게 된 빵이의 '열심히'와 '적당히'의 그 어디쯤에 살고 있는 모습은 나의 모습이기도 했다.자존감이 바닥이여서가 아니라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방어책을 사용하고 여행사에 일하면서 제대로 된 여행 한 번 못가고, 쉬는 날이 좋으며 직장에서 꼭 한 명씩은 있는 사원 기죽이고 '나잘난'상사의 이야기 등 직장인으로서, 한 개인으로서의 삶을 잘 담아내고 있기에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며 위안을 삼게되는 책이다.10년의 경력단절을 끝내고 새롭게 시작한 직장 생활.'열심히'와 '적당히'의 선에서 고민하는 나.그 어디쯤에 살아야 좋은 것일까?오늘 빵이와 다르지 않는 삶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이여~~~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