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의 질량 한국추리문학선 6
홍성호 지음 / 책과나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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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없는 어두운 옷을 입고 있는 한 남자.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어둠의 기운과 어우러져 붉은 글씨의 <악의의 질량>이라는 제목이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의 눈길과 마음을 사로 잡았다.

<한국추리소설 걸작선>의 단편을 통해 알게 된 홍성호 작가님는 한국추리소설작가임과 동시에 현재 법원에서 양형조사관으로 일하고 있다.
소설이 모두 끝난 마지막의 작가의 말에서
"저는 지난 몇 년 동안 추리소설가로 살아왔지만, 개인 사정으로 인해 앞으로는 글을 쓰지 못할 것같습니다."
라 밝히고 그동안 작가로서의 삶이 힘들었지만 행복했다 말하며, 이번 작품을 추리소설의 대가인 김내성 작가에게 바친다고 했다.
팬의 한 사람으로서 더 이상 작품을 만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소설 속에는 또 다른 소설인 <마인>이라는 작품이과 '김내성'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호는 아인으로 김내성 작가는 일제시대때의 실존했던 인물이였다.
일본 탐정소설 전문지인 《프로필》에서 단편소설이 당선되고 수많은 작품을 발표했는데 그 중 최고의 작품이 <마인>이란다.
궁금했다. 이 소설의 중심에 자리하는 김내성 작가의 <마인>이라는 작품이...

<악의의 질량>은 하루 아침에 살인 용의자로 전락한 인기추리소설작가인 오상진의 누명을 벗기기 위한 김내성과 그를 좋아하는 지인들의 고군분투 속에 추리소설 매니아라면 소장하고 싶은 '아인 김내성 작가의 <마인> 초판본을 둘러싼 범인과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버지를 무참히 살해한 살인용의자로 지목된 오상진. CCTV속 용의자는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오상진과 키와 체구가 비슷한 남자가 그의 옷과 자동차를 이용하여 범행장소에서 나타났다 사라지는 모습을 보인다.
증거는 범인이 '그'라고 지목하고 있지만 그의 지인인 김내성은 추리소설작가답게 상황과 증거를 면밀히 살피며 그가 범인이 아닌 진짜 범인이 있다여기고 오상진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데...

오상진, 그가 정말 아버지를 죽인 범인일까? 아님 진짜 범인이 따로 있는 것일까?
범인이 있다면 범인의 범행 목적은 무엇일까?

추리소설은 여러 가지 단서와 상황을 통해 사건을 재구성해보고 사건의 핵심을 추리하는 과정 속에서 재미를 느끼게 된다.
<악의의 질량>는 단순히 사건 발생과 범인을 아는 것이 아닌 사건과 연관하여 얽힌 인간의 욕망과 잘못된 방식의 추종이 부른 참극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작가님의 작품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그동안 출간된 작품들을 하나씩 찾아서 다시 한번 읽어보는 재미를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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