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른 :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스토리콜렉터 74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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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나 사고사가 아니다.
누가 무슨 이유로 이들을 살해한 것일까?

평온한 일상을 보내기 위해 떠난 휴가.
그곳에서 데커는 뜻하지 않게 살해현장을 보게된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의 집안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두 남자.
데커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달려갔음에도 범인은 이미 떠난 상태.
그들은 시작에 불과했다.

배런빌이라는 도시.
한 때는 잘 나가던 도시였지만 이제는 마약과 약물과용 등으로 얼룩진 저주받은 도시가 되어버린 이 곳에서 어떤 이유인지 모르게 사람들이 살해되게 되는데...

데커와 알렉스는 분명 휴가 기간.
하지만 데커의 본능은 휴가보다는 사건 해결이 우선이라 말한다.

금 간데도 부러진 부위도 없었다. 그래도 기묘한 기분이 들었고, 이건 단순히 뇌가 두개골 안에서 튕겨져서, 즉 뇌진탕이 일어났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왜 뭔가 다른 느낌이 드는지, 도무지 모를 노릇이었다. (140p)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목숨을 위협받는 일까지 발생하고 그로 인해 데커는 머리에 심한 충격을 받게 되면서 예전과 다른 변화를 느끼게 된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로 유명한 그는 기억력에도 이상을 보일 뿐 아니라 설명하기 어려운 이상한 느낌까지 느끼면서 불안한 심정을 보이는데...

"배런빌에 불법인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 (154p)

어떻게 보아도, 배런빌은 공포스러운 마약성 진통제의 손아귀에 붙들려 있었다. (244p)

저주받은 도시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데커는 사고사나 자연사가 아니라 확신하며, 피해자들의 죽음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지역 경찰과 DEA요원과의 공조, 주변인의 탐문 수사 등 다방면에서 노력하지만 쉽게 사건의 실타래가 풀리지 않고 피해자만 늘어간다.
데커는 이번에도 얽히고 설킨 사건 속에 제대로 된 단서가 없는 이 사건을 잘 해결할 수 있을지....

데이비드 발다치의 <폴른: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는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를 시작으로 한 데커시리즈의 네번째 이야기이다.
그는 독자들에게 쉽게 답을 주지 않는다.
사건의 발생부터 추리해가는 과정까지 술술 읽히는 것같으면서 금방 이래서 이런 일이 일어났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뇌 손상을 입은 이후 어떠한 뇌의 변화도 없었던 데커가 이번 작품에서는 치명적인 위험 상황 속에서 머리의 충격을 받으며, 조금씩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되면서 흥미로움을 더해갔다.

늘어가는 피해자만큼이나 늘어가는 비밀과 단서들이 있음에도 확신을 가지고 결론 내릴 수 없는 수사상태.
이번 작품에서도 작가는 에이머스 데커의 맹활약을 펼쳐보여 주었다.
시리즈라고 해도 진부한 스토리 전개와 긴장감이나 스릴감이 없으면 중간에라도 보기를 포기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데이비드 발다치 작가는 나에게 있어 새로운 작품들을 기다리게 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변하고 싶지 않다. 어떤 사람이 될지 모르기에...
한편으로 변하고 싶다. 그날의 기억을 잊고 싶기에....

에이머스 데커,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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