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 하얀 카페 심쿵 레시피 푸른숲 어린이 문학 9
박현정 지음, 신민재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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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말하지 않고 나의 마음을 알고 나에게 맞는 레시피로 편안함과 힐링감을 느끼게 해주는 카페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모퉁이 하얀 카페 심쿵 레시피>에서는 마음이 울적하거나 세상에서 벗어난 듯한 느낌과 말 못할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게 하는 마법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총 4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이 소설은 각각의 이야기같지만 주인공 아이들은 같은 반 친구들로 사건이 연결되며, 각자의 사정을 알지 못한 채 상처를 주는 일을 잘 그려내고 있다.
아이들 사이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글을 읽는 동안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면서 초등학교 딸아이의 학교 생활이 머릿 속으로 그려지기도 했다.

4편의 이야기 중 한 편인 동권이의 이야기를 잠깐 보자면

'됐고'라는 말을 자주 쓰는 동권이를 친구들은 '됐고 대마왕'이라 부른단다.
학예회 사회를 자신이 아닌 다른 친구이 보게 되었다고 심술이 난 동권이의 눈에는 학예회 행사의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야구리그전에서 출전해야하는 친구가 출전하지않아 졌다며 그 친구와 실랑이를 하다 다치게 하는 뜻하지 않은 사고까지 치게 되었다.
그 사고로 동권이는 처벌을 받아야하는 위기를 맞는데....

우주 하니까 문득 카페가 생각났다. 가방을 뒤져 꼬깃꼬깃하게 접힌 광고지를 펼쳤다.

지붕 위로 우주가 춤추는 집!
모퉁이 하얀 카페를 찾으세요.
(74p)

과연 이런 곳이 있을까 하는 마음은 들지 어디라도 가서 속상한 마음을 달래고 싶은 아이들에게 지도 끝에서 하얗게 반짝이는 카페의 유혹은 강했다.

모퉁이 하얀 카페를 찾아간 동권이의 앞에 요리사 가운을 입은 누나가 나타나고 힘든 하루를 보낸 동권의 마음을 위로해주며, 말하지도 않았음에도 동권이가 좋아하는 피자와 매직 슬러쉬를 내놓으며 '환상의 짝꿍'이라 말한다.
허겁지겁 흡입하며 먹던 동권은 마지막 피자를 먹으려도 선유와의 피자 추억을 떠올리더니 자신이 다치게 한 선유를 찾아가야겠다 생각하며, 카페를 나서게 된다.
늘 그랬듯 카페은 자신의 임무가 끝나고 나면 마법처럼 사라지게 된다.

함께 나누면 행복하고 마음의 아픔도 치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음식과 동화가 닮았다고 생각하는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은 아이와 함께 부모들도 읽어보면 좋을 것같다.

작가의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마법같은 카페에서의 심쿵레시피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한 번쯤 그 곳에 가서 마음을 달래고 위로받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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