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과 형식이 정해진 글보다 자유롭고 다양한 스타일로 표현되어지는 에세이를 선호하는 편이다.책을 선택함에 있어 장르의 고민도 하게 될 때가 있다.재미와 빠른 전개의 소설이 보고 싶을 때가 보통이지만 때로는 잔잔함과 감동 그 속에 느끼게 되는 오랜 여운이 담긴 에세이가 읽어싶은 날도 있기 때문이다.최근 여러 가지 일로 그동안 책을 거의 읽지 못한 터라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던 중 집어들게 된 <달나라로 간 소신>기억과 기록이 만난 에세이라는 소개와 이색적인 제목에 이끌렸다.<달나라로 간 소신>은 특정 분야나 저자의 특정한 삶의 일부분에 관한 글이 아닌 저자의 삶의 전반에 관한 스토리를 적어나감에 있어 소소함과 여유로움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기억과 기록의 에세이였다.가족과 생활저자가 써 내려가는 글을 읽으면서 내내 나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되었다.빠듯한 살림살이 속에서도 한푼 두푼 모아서 내집 마련을 해 나가고 오직 자신의 삶보다는 가정과 자식을 위해 살아왔고 지금도 살아가고 있는 나의 아버지...저자와 다른 면이라면 아버지는 삶을 여유롭게 느끼며 살아오지 못했다는 것이다.그게 두 아이를 키우며 아버지를 떠올리며 느끼게 되는 안타까움과 미안함이다.<달나라로 간 소신> 속 한 구절첫 딸은 살림 밑천이라며 위로하듯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나는 첫 딸을 '삶의 밑천'이라고 믿는다. (80p)첫 딸은 '삶의 밑천'이라는 이 말이 와 닿았다. 나에게도 첫째 딸아이는 삶의 또 다른 동반자같은 마음이 들어서 였을까?저자는 자신의 소신이 달나라로 갔을까?라며 의문을 가지지만 그의 책을 읽는 동안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뿐 아니라 그의 생활 속에서의 소신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소신'이라는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차이가 있겠지만 자신의 기준에서 옳거나 타인에게 해가 됨이 없이 살아온다면 그게 소신이 있는 삶이 아닐까?<달나라로 간 소신>이라는 이색적인 제목 속에 담긴 스토리는 우리네 모습과 다르지 않음을 볼 수 있었던 에세이였다. 한 사람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책 속에서 나와 나의 가족의 모습과 생활을 발견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