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좌의 봄
안휘 지음 / 인문서원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거사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선왕(경종)께서 독살 음모를 피하지 못하고 승하하신 이후 이미 수년 동안 준비해왔고,민심 또한 분연히 떨쳐 일어나 대의에 반드시 순응할 것이다." (27p)

세상을 바꾸겠다며 자신의 삶을 바친 남자 이인좌
그의 뜻을 이루기에는 많은 난제들이 있었다.
조용히 진행된 거사 준비, 이 속에서도 그의 뜻과 함께 하는 이와 결국은 그를 배신하는 이들이 있었다.

정권 교체, 즉 역성 혁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또 한번 볼 수 있는 역사소설
경종의 죽음에 많은 의문과 독살이라는 소문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인좌는 경종의 죽음이 원통할 뿐 아니라 즉위한 영조와 노론에 대항하여 정변을 꾀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당쟁이 격화되고 있었던 조선의 시대적 상황도 이인좌의 정변이 실패하는데 한 몫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소론의 주도하에 전국 각지에서 거사에 참여하겠다던 인물들과 병들이 있었음에도 준비 과정에서 분열되고 이인좌의 뜻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인좌와 뜻을 함께 하는 이들이 모이고 각지에서 난을 일으키는 장면, 일각에서는 성공하는 모습을 보일 때의 모습, 관군에 의해 안타깝게 진압되는 과정까지의 서술 속에서 느낄 수 있었던 긴박함과 이인좌와 그의 동지들의 확고한 의지는 읽는 내내 마음을 졸이게 했다.

뜻이 있으면 이룰 것이라고 하나 결국 이인좌의 난은 진압되면서 실패로 끝났을 뿐 아니라 이인좌는 처형되게 된다.
반상 제도의 타파와 세상을 바꾸겠다는 그의 꿈이 지나치게 원대했던 것일까?
그가 계획한 일은 거사이다.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일.
그러기에 준비 과정에서나 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많은 희생이 있었던 것이요. 포기하고 돌아선 이들도 있었던 것이다.

비록 실패로 끝났으나 소설 속 이인좌의 모습은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소설일 뿐이라 말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설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과 권력을 둘러싼 암투를 다시금 보면서 과거나 현재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은 부분도 볼 수 있었다.

역사는 기록하는 자에 의해 승자와 패자가 바뀌기도 하고 거짓이 진실이 되고 진실이 거짓이 되기도 한다.
또 보는 관점에 따라 혁명이 되기도 하고 반란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삶 역시 미래의 우리 아이들에게는 하나의 역사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의 역사 서술만큼은 거짓없이 기록되어 아이들에게 보여지고 알려지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