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오늘은 좋았다 - 어디에 가지 않아도, 무엇을 사지 않아도, 함께하지 않아도
이민주 지음 / 비사이드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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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커피를 좋아한다.
정신없는 아침을 보내고 모두가 떠나고 난 후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은 잠깐동안의 여유일지라도 내게 있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순간이다.

커피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나는 그 중 카페라떼를 좋아한다.
(사실 믹스커피를 따라오지는 못함^^)
부드러움과 달콤함이 함께이기에 많은 종류의 커피 중 즐겨마시는 것 중 하나이다.

커피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인생도 커피처럼 때로는 부드럽고 달달했다가 때로는 쓰기도 하는 등의 다양하다는 생각이 든다.

라테에 바닐라 시럽 추가
언제든 행복해질 수 있어요

모두가 라테에 바닐라 시럽을 추가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행복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어디에 가지 않고, 무엇을 사지 않고도 그저 좋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정신없이 무언가를 하고 그 속에 빠져 있는 것이 행복하다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처럼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은 저마다 다르기에 사랑이나 행복에 관한 에세이들이 때로는 읽는 이에게 부담을 주기도 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저는 꽤 재미없게 사는 사람이라서 이런 작은 일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프롤로그 중)

너무도 평범하고 일탈이라고 해봐야 할 일을 미룬 채 드라마나 본 정도라고 말하는 저자의 모습은 나의 지난 과거의 모습이기도 했다.
흔히 말하는 '범생'으로 살면서 친구들과 늦게까지 논다거나 여행을 간 본 적도 없이 생활을 하였던 그녀와 나.
다른 이들은 이런 우리를 보면서 재미없는 삶을 살았다고 할 지 모르겠지만 해보지 못한 것이 많기에 지금은 오히려 그 해보지 못한 것을 하나 하나 해보는 재미를 느끼며 지내고 있다.
물론 결혼과 육아로 모든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속에서 또 다른 재미와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면서 혼자일 때는 느낄 수 없었던 것을 느끼고 깨닫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있다.

책 속에서 상상력을 얻고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하며, 귀찮다고 모진 말로 엄마에게 말하고는 매일 후회하는 그녀의 일상 속 행복 발견이 그림과 함께 잘 표현되어 있는 <그래도 오늘은 좋았다>를 읽는 동안 나의 일상도 돌아보게 되었다.
똑같은 일상을 사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그렇게 살 수도 없을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어제와 조금은 다른 일들이 있었을 것이다.
특별하지 않아 기억하지 못했던 순간이지만 그때는 조금은 다른 기분으로 반응을 하며 보냈을지 모른다.

그래도 오늘이 좋았다.
지나간 어제가 아니라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이 아닌 현재 내가 보내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이 중요하고 소중함을 깨닫는 순간부터 행복은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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