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머리 소녀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2
오카모토 기도 외 지음, 신주혜 옮김 / 이상미디어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콜레라도 무섭지만 단발뱀도 무서웠다.
(32p)

근거없는 소문의 전설, 단발뱀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단발머리 소녀.
이야기의 시작은 이 단발뱀과 관련해서 내오려는 전설에 관한 것이였다.

그렇지 않아도 콜레라 때문에 두려운 마당에 단발뱀이니 유령이니, 이상한 소문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니 이 마을은 일종의 어두운 공기에 휩싸여버렸다.
(33p)

역병때문인지 보이지 않는 실체와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소문과 관련한 것인지 모를 일이지만 사람들이 죽어가고 알 수 없는 어두운 분위기만이 가득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 속에 담긴 진실을 파헤치려는 그들의 노력은 성공할 것인지....

일본 고전 추리소설 시리즈 그 두 번째 이야기인 [단발머리 소녀]
앞선 작품과 마찬가지로 작가별 작품이 소개되면서 연작소설같은 느낌으로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이 일본의 고전 추리소설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고전적인 추리소설의 트릭의 하나가 전설을 이용한 사건의 전개가 아닐까?
시작부터 '단발뱀'이라는 오래 전 전설의 이야기는 호러 장르의 요소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보이지 않고 증명되지 않은 소문임에도 그 공포감이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영험한 능력을 지닌 한사치로 인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던 오미타부부의 이야기가 담긴 《오후미의 혼》경우도 이상한 이야기로 사람의 마음을 동요시키는 것을 보여주는 앞의 이야기와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사토 하루오의 《지문》은 오래도록 편지를 했음에도 답이 없던 친구의 갑작스런 귀국한다는 편지 한통과 자신을 숨겨달라는 말 뒤에 듣게 되는 악마의 유혹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기력을 소진한 친구 아편중독 사연과 망상에 사로잡힌 이야기는 흥미로우면서도 안타깝기도 했다.

추리소설임에도 일본 고전 추리소설의 작품은 현대적인 추리물과는 달리 기담과 미스타리함이 많이 담겨 있다.
그래서인지 호러 소설과 미스터리 소설을 함께 보는 이색적인 매력의 작품들이 많아 다음 시리즈는 어떠한 요소들이 담긴 작품들이 소개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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