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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 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행복 수업
제이미 셸먼 지음, 박진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늘 조심하며 조마조마하게 살았던 것같다.나보다 남을 배려하라고 배웠으니까.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의식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한다고 느꼈으니까. 상대가 불편해질까 봐 기분 나빠 할까 봐 하고픈 말도 꾹 참았다. 시간에 쫓기고 일에 치이며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도 미뤘다. 그렇게 살기 싫어지만 그렇게 안 살 수도 없었다. 뾰족한 대안도 없었지만 함께 어울려 살기 위한 미덕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역자의 말 중에서)
책을 읽을 때는 저자의 작품 의도가 담긴 프롤로그를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때론 번역본의 경우 역자의 말도 꼭 읽는데 이번 작품은 역자의 말의 시작부터 나의 생각을 대변이라도 하는 듯 잘 표현된 위의 문구가 마음에 와 닿았다.
역자의 말처럼 나 역시 고양이에게서 삶의 방법을 될 줄은 몰랐다.
아둥바둥 사느라 힘들었던 나에게 고양이가 전하는 메세지는 여유롭기까지 했다.
그렇게 살고 싶다는 마음은 있으면서도 현실 속 나의 삶은 늘 반복적으로 다른 이들의 시선과 감정을 의식하며 살아가고 있다.
살아가는 방법은 많아.
남들보다 뒤처진다고 막무가내로 떼쓰며
버릇없이 구는 시간앞에서 의연해지자.
그냥 순간순간을 만끽하는 거야.
아주 나답게!
근사한 너답게!
(60p)
넌 이미 충분히 가졌어.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면 돼.
(109p)
난 무엇을 가졌을까?
무엇을 잘할려고 더 가질려고 하지 않았지만 다른 이들의 시선과 감정에서 독립되어 의식함이 없이 살고 싶지만 그게 생각처럼 잘 되지 않음이 고민 중 하나이다.
그런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라고 말하는 듯 이 작품 속에 담긴 메세지들이 마음에 와 닿는 부분들이 많았다.
물론 책대로 살 수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은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배울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어서 좋다.
이 책 역시 짧지만 그 속에 담긴 삶의 방법과 대처방안은 결코 가볍게 여길만 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만 보자면 모르는 내용이 아니다.
오래도록 습관화되어온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을 뿐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이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기를 바라는 고양이가 보여주는 삶에서 바꾸기 힘들지만 배우고 싶은 부분들이 있었다.
그리고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라는 제목처럼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모든 것에서의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