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제목의 소설인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는 SF작가이자 이론물리학자인 인도 출신의 반다나 싱작가에 의해 씌여졌다.이 작품은 10편의 단편 소설집으로 이색적인 제목만큼이나 각 소설의 내용에서 다양한 색깔을 볼 수 있었다.공상과학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과 SF와 미스터리, 공포가 결합된 듯한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까지 한 권의 책을 읽었음에도 여러 권의 책을 읽은 듯했다.솔직히 고백하자면 그녀의 작품의 세계를 모두 이해하지는 못했다.그래서 일까?독창성이 가득한 작품을 읽으면서도 쉽게 몰입하지도 문맥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아 술술 읽어나가지 못했다.소설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배경지식의 부족을 느끼며 힘겹게 글을 읽어 갔으며, 그 연장선으로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사실 작가의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할 지 고민하며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가고 있다.작품의 제목은 10편의 소설 중 하나인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선택해서 정해진 듯하다."나는 밝힐 게 있을 뿐이야. 나는 행성이야. 나는 인간이었고, 여자였고, 아내이자 어머니였지. 나는 내게 그런 거 말고 뭔가 다른 건 없을까 늘 궁금했어. 이제 알았어. 행성인 게 나한테 이롭기도 해." (77p)어느 날 갑자기 배우자 이런 말을 한다면 어떤 느낌일까?아내 카말라의 이상 행동과 말은 남편 람나스를 절망과 분노에 빠뜨렸다.자신을 행성이라는 여자, 그녀는 정말 그가 생각하는 것처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일까?행성, 곤충 인간,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과 산책 중 공중으로 떠올라 날아가버린 아내 카말라 등 공상과학같은 이야기의 끝은 호러에 가까웠다.위대한 조물주와의 약속을 어겨 단어 하나만 남기고 말하는 능력을 잃게 된다는 저주를 받게 되고 "들어보세요!"라는 말만 할 수 있게 된 티피새의 이야기를 비롯한 종족의 신화을 담은 <은하수에 대한 세 가지 이야기: 성간 여행 시대 신화들>은 독특함과 신화의 특색을 잘 담아내고 있었다.이론물리학자라는 자신의 이력과 여성 주의 환경운동인 칩코 운동를 통해 인도 사회에 뿌리깊이 카스트제도와 경제 문제 등이 인생에 얼마만큼 영향을 끼치는지 깨닫고 경험했으며, 이것이 자신의 인생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오고 작품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는 생각이 들었다.내게 있어 다소 난해함으로 다가온 작품이였지만 그동안 접했던 다른 작품과는 다른 독창적인 면과 이색적인 면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였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