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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있는
문목하 지음 / 아작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싱크홀로 사라진 도시
그 곳에는 어떠한 것도 남아 있지 않을거라 여겼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그곳에 사람이 있었다. 아니 사람들이 있었다.
십년을 넘는 세월동안 들어와 보지 않았던 그녀의 고향이였던 그곳에서 그녀는 충격적인 장면을 본 것이다.
분명 서형우는 윤서리에게 그 도시에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어떻게 된 것일까?
윤서리와 요원에겐 움직이는 물체, 그들을 '표적'이라 말하며 처리 대상으로 여겼다.
기이한 현상은 표적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표적을 향해 휘두른 칼은 공중에 멈춘채 움직이지 않고 발포한 총알은 표적의 몸에도 닿지 못하고 멈춰 섰던 것이다.
결국 표적에 의해 요원들은 사망하게 되지만 윤서리는 살해되지 않고 살아서 돌아왔다.
일명 '정여준 암살 작전은 실패로 끝나고 안타까운 생명이 죽어나갔다. 이에 암살 작전을 주도한 서형우의 분노는 극에 달하게 된다.
표적이 살려둔 그녀는 그들이 포로가 되어 정체에 대해 심문을 받게 되는데 살인과 못된 짓을 일삼는 '비원'조직원인지의 여부가 중요했던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은 바깥세상이라 표현하며, 자신들은 그녀에 있던 곳과는 다른 세상의 사람들인 것처럼 말하면서 '비원'조직에 대한 경계심을 들어낸다.
파쇄자, 정지자, 복원자...
소설 속에 등장하는 용어들을 보자면 SF적 요소와 미스터리적 요소가 결합하여 어떤 한 장르가 아닌 복합적인 요소를 반영하면서 빠른 스토리의 전개와 긴박한 상황의 연출을 통해 스토리가 진행될 수록 궁금함을 자극하고 있다.
신인 작가의 데뷔작인 <돌이킬 수 있는>
냉철한 이미지의 신입 여성 경찰인 윤서리, 어느 날 부패경찰의 일원인 서형우의 제안으로 위험천만하고 발을 담궈서는 안되는 비밀 범죄조직인 '비원'에 대해 알게 되고 암암리에 이루어지고 있는 '정여준 암살 작전'에 투입되게 된다.
그녀가 요원들과 투입된 장소는 오래 전 원인을 알 수 없는 싱크홀의 발생으로 유령 도시가 된 곳으로 그곳에 그녀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 여겼던 사람들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게 되는데 그보다 더 그녀를 놀라게 한 것은 초능력과 같은 기이한 능력을 가진 표적이라는 존재를 만나게 된 것이다.
부패경찰과 비밀 범죄 조직인 '비원'과의 첩보 작전과 숨막히는 대결, 유령 도시에 살아남은 이들의 생존을 위한 처절했던 몸부림 등 스토리가 전개될 수록 사건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이해하기 위해 몰입하게 되었다.
싱크홀 속에 존재하는 이들과 그들을 없애려는 이들의 정체에 대한 이야기와 친구이자 산성의 구원자였던 정여준에 대한 의심과 산성이 사라질거라는 두려움에 심리적 혼란을 겪는 이찬, 등장부터 범상치 않았던 인물인 서형우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인지, 정여준과 윤서리 등 작가는 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주력하면서도 초능력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곁들여 판타지함과 미스터리함을 동시에 느끼며 소설을 읽어가는 재미를 주고 있었다.
자주 읽는 장르가 아닌 SF소설이라는 부분이 처음 이 소설을 선택함에 망설임을 주었지만 막상 소설을 읽으면서 과하지 않은 느낌과 미스터리함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어서인지 점점 이 작품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