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편편이 흩날리는 저 눈송이처럼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十二月 ㅣ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칼 라르손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참 예쁜책을 만났다.
볼이 발그레하게 수줍은 듯 미소가 예쁜 여자 아이의 미소는 겨울 날씨의 차가움과 동시에 순수함과 따스함을 느끼게 해 준다.
열 두개의 달 시화집
<편편히 흩날리는 저 눈송이처럼>
제목도 시적이라 눈길을 끄는 붉은 색 표지의 작품은 얇지만 내용만큼은 가볍지 않고 알차게 겨울 느낌을 담아내고 있다.
윤동주 외 17명의 써 내려간 글과 화가 칼 라르손의 그림의 어울어짐은 작품의 소장가치를 높여주고 있었다.
소리 없이 내리는 눈, 한 치, 두 치 마당 가뜩 쌓이는 밤엔
생각이 길어서 한 자외다, 한 길이외다.
편편이 흩날리는 저 눈송이처럼
편지나 써서 온 세상에 뿌렸으면 합니다.
- <눈 밤 - 심훈>
겨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시 한 편은 마냥 움츠러들던 몸과 마음을 따스하게 녹여주기도 하고 겨울이기에 느낄 수 있는 풍경들을 그려보며, 각각의 시에 담은 그들의 마음을 느껴보는 시간은 모두가 잠든 고요한 시간, 나 혼자만이 아닌 그들과 겨울 밤을 함께하는 듯 소중함으로 다가왔다.
겨울이라는 계절감때문인지 시 속에 담은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은 더 절절하게 느껴지고, 윤동주 시인이 쓴 <창 구멍>은 새벽 장터 나가신 아버지가 언제나 오실려나 창 구멍을 통해 밖을 보며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그려지면서 어린 시절 일을 나간 엄마, 아빠를 기다렸던 그때가 떠오르기도 했다.
시가 주는 함축적 의미와 그 시가 쓰여질 당시의 작가들의 상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저 시에 표현된 겨울 느낌과 그리움과 미움 등의 다양한 색깔이 담긴 작품 속 글들이 좋았다.
속으로 읖조리는 것보다 입 밖으로 소리를 내며 작품을 읽을 때가 더 좋았다.
아이와 함께 누워 칼 라르손의 작품을 감상하고 윤동주외 17인이 써 내려간 작품을 읽어가니 혼자 조용히 시를 읽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라 오래도록 여운이 남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