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들이 알려주지 않는 마음의 비밀
대니얼 리처드슨 지음, 박선령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여행안내서에 소개된 장소를 모두 방문하는 부지런한 관광객처럼 심리학의 모든 분야를 '차례대로' 돌아다니는 교과서가 아니다. (5p)

심리학자들이 알려주지 않는 마음의 비밀이란?
흔히 우리는 심리학을 통해 마음을 치유받고 과거의 상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런 우리에게 심리학자들이 알려주지 않는 마음의 비밀이란 무엇일까 궁금하게 하는 제목의 책을 만났다.

<심리학자들이 알려주지 않는 마음의 비밀>은 간단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인 답을 찾기 위해 심리학의 모든분야를 살펴보면서 인간의 생각과 행동방식에 드러나는 이상하고 놀라운 특징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도 밝히고 있다. 질문이 다소 생뚱맞을 수 있을거라고.
생뚱맞은 질문에 대한 답은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아이러니함이 이 책의 매력인 듯하다.

카카포는 세상에 왜 존재하는 것일까?
이 질문을 이해함에 있어 카카포가 무엇인지 아는 게 필요했다.
카카포란 뉴질랜드에 서식하는 밝은 녹색 깃털을 지닌 앵무새로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수컷은 2년에서 4년에 한 번씪 열리는 특정 나무의 열매가 땅에 떨어지길 기다려야 한단다.
왜? 그건 그 열매를 먹어야지만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를 수있는소리가 나기 때문이란다.
그런 카카포가 저자는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 인간과 비슷하다 말한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눈에 대한 지각 체계에 대한 이야기 속 착시 현상 중 '하향식 착시'라는 오류로 인해 우리는 실제 눈으로 본 것이 아닌 '볼 것이라 예상되는 것'을 인지하게 되는데 이는 평소 가장 많이 경험하는 것들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특히 '얼굴'의 경우 우리는 얼굴에 강한 기대감을 갖고 있기에 실제로 얼굴이 없는 곳에서도 얼굴을 보기도 한다고 하니 호러나 미스터리 소설, 영화 속에서의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라는 것도 오류 발생에 의한 것이라는 거.

나의 눈길을 사로 잡은 질문이 있었다.
부모는 '세계 최고의 직업'일까?
설문을 통해 본 결과로는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대체로 아이가 있는 사람들은 실제로 행복도나 결혼만족도가 낮고 병적인 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높단다.
부인하고 싶지만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결과...그럼에도 부모들은 왜 아이를 낳아 키우는걸까?라는 다음 질문의 답이 궁금했다.
바로 '인지 부조화'로 인한 것.

'인지 부조화'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느끼고, 그것들 사이에 모순된 부분이나 불일치하는 사실이 있다는 느낌이다.
이는 불쾌한 감정에 속하는 것으로 이런 감정이 들 경우 이 불협화음을 없애려는 욕구가 발동하는데 이때 자신의 신념을 바꾸거나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이치에 맞게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려 한다고 한다.
저자의 책 속의 실험을 통해 보자면 아이를 낳아 키울 때의 비용에 대한 부분을 고려하고 가치를 따지게 되면서 자녀에 대한 사랑하는 일은 중요한 것이라 여기게 되기 때문에 아이에게 느끼는 사랑이 늘어나면서 비용이 정당화된다는 것.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면도 있지만 실험적인 면에서 보자면 기발하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실이나 믿음 또는 신념을 뒤집는 '괴짜 심리학'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과학적이지 않거나 황당무개한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아무도 같은 색을 볼 수 없다, 원래부터 그런 사람은 없다, 언어는 생각을 구속하지 않는다 등 이색적인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실험적이고 과학적이며, 생물학, 신경과학 등의 학문을 통한 실험적 사례를 소개하면서 당연하게 여겨왔던 심리와 관련한 내용이 다른 측면으로 이해될 수 있음을 볼 수 있었던 재미있는 책이였다.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정말 이런 생각이 들게 된다.
"과연 내 마음일까? 뇌가 만든 환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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