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두고 와도 괜찮아
배종훈 지음 / 더블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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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그 단어 자체만으로 설레임을 준다.
누군가와 함께여서, 때로는 혼자여서...
여행을 떠나볼까라는 마음을 결정하는 순간부터 설레임과 두려움이 시작되는 것같다.

늘 생활하던 곳을 떠나 새로운 환경으로의 떠남에 있어 사실 용기가 필요하기도 하다.
여행이 마냥 행복하고 평탄한 길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돌발 상황조차도 여행의 일부라 여기며 자신을 시험해보는 것도 여행을 통해 내 자신이 한 뼘 더 성장해가는 과정이 아닐까?

예전에는 여행이라하면 뭔가 꼼꼼히 계획하면서 널리 알려진 곳으로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특별한 계획없이 떠나는 소도시로의 여행이 주는 매력을 느낀 뒤론 때로는 사람들의 이동이 많지 않고 한적한 소도시 여행도 좋다는 것으로 생각이 전환되었다.

나의 이러한 생각과 마음을 자극하는 책을 만났다.
<마음을 두고 와도 괜찮아>
배종훈 작가의 소도시로의 여행에세이인 이 책은 혼자 떠나는 소도시 여행을 통해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느긋하게 즐기는 여행이 가는 묘미를 보여주고 있다.

 

 

 

일반적인 여행에세이와 달리 사진이 아닌 자신이 그린 드로잉에세이로 사진과는 또 다른 느낌의 작가 자신의 여행일기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여행의 감동과 특별한 순간에 얻은 감성, 그리고 공간의 향기와 이곳에서 떠올린 사람의 얼굴, 스치고 지나간 때의 생각들을 오래 기억하는 방법을 무엇일까?
(150p)


사람마다 여행하는 동안 느낀 감동의 순간을 기억하는 방법이 다르고 다양하지 않을까?
그 순간을 스케치해서 그림으로 담아두거나 짧은 메모를 통해서 그 순간을 적어두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는 그 장소와 순간에 어울리는 노래를 고르고 오랫동안 한 곡을 반복해서 들어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맞다. 그의 이야기처럼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노래를 듣는 동안 뭔지 모를 감정과 그 시절로의 되돌림을 통해 그때 느꼈던 감정이 떠오를 때가 있다.

해가 지고 골목에 가로등이 깜박이며 켜지는 순간, 이 골목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평범한 하루하루의 일상 안에선 반복되는 매일이 지루하고 벗어나고 싶었는데, 이국의 땅에선 특별할 것없는 일상의 모습이 이렇게 아름답고 행복하다니.
이 마음을 기억해 두었다가 일상에서 꺼내 봐야겠다.
(166~167p)


나의 일상이 처음에는 특별하게 느껴지다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함으로 변하면서 점점 일탈을 꿈꾸게 된다.
그런 순간 떠올리게 되는 것이 여행이다.
우리는 직접 떠나지 못하는 상황의 경우 타인의 여행기를 통해 그의 여정을 따라가며 힐링을 하기도 하고 여건이 될 때 떠나게 될 여행지를 선정하기도 한다.

일상의 무료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여행이라면 거창한 계획없이 자신이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의 장소이동만으로 여행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같다.
타인의 여행기만으로 만족이 되지 않고 계획을 실행하고자 하는 이라면 국외가 아닌 국내의 이색적이면서 한적한 장소로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비움을 위한 여행이 새로운 에너지로의 채움의 여행이 되기도 하도 하는 여행이 주는 힘을 알기에 늘 마음 속으로 여행의 떠남을 꿈꾸게 된다.
<마음을 두고 와도 괜찮아>를 읽는 동안만이라도 답답했던 일상을 잊고 설레임과 느긋함을 느끼며 시간을 보내도 괜찮다.
무조건 떠나는 것만이 떠남이 아니다. 답답한 마음으로부터의 해방도 떠남의 한 방법이라 여기는 나에게 배종훈 작가의 <마음을 두고 와도 괜찮다>는 또 다른 일상 탈출의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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