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때는 있었고 지금은 없는 것
베스 켐프턴 지음, 김지혜 옮김 / 시그마북스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스무 살 때는 있었고 지금은 없는 것이 뭘까?

제목을 보고 나 자신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던져보았다.
과연 뭘까?
결혼을 하고 첫 아이를 낳았을 때 이 제목을 봤다면 어떠한 생각도 망설임도 없이 '자유'라고 말했을 것이다.
물론 지금도 자유롭다 할 수 없을 때가 있지만 내게 없는 것을 떠올려보면 거의 대부분이 관념적이고 상대적인 것이라 이렇다할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는 것같다.

베스 켐프턴 작가의 <스무 살 때는 있었고 지금은 없는 것>에는 두 아이의 엄마로, 작가이자 기업가로 살아가는 그녀가 겪은 삶의 롤러코스터가 담겨 있으며, 새장 속에 갇히 새와 같은 생활에서 탈출하고 싶었던 마음과 그녀 자신과 같은 탈출하고픈 마음을 가진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것이 지금이 현실과 크게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일 때도 우리는 오늘이 어제보다 낫고 , 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새장 안에서의 삶이 전부가 아닐 거라고, 영원히 지금처럼 살아야 하는 갓은 아닐 거라고 말이다. 더 이상 갇혀있다는 느낌, 짓밟히고 작아진 느낌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우리 모두가 탈출을 원한다. (33p)

우리는 모두가 자유롭기를 원한다.
갇혀 있는 느낌이 드는 순간 그 곳에서, 그 일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며 그러기위해 애를 쓴다.

예전에 나 역시 새장 속에 갇힌 새와 같은 생활을 했다.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해 경력단절자의 삶을 살면서 단 30분이라도 좋으니 조용한 곳에서 혼자있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자유를 갈망하며 하루 하루 버티며 살아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 든 생각은 진정으로 나에게 자유가 주어졌던 그 시절에는 자유로움이 주는 감사함을 모른 채 살아오다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 되니 자유를 갈망하며 현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만이 가득하구나...

저자 역시 결혼과 일에 지친 삶을 살다 새장을 탈출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보니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유롭게 웃었던 일도 드물었다는 생각과 새장을 열고 나올 수 있는 열쇠도 어쩌면 자기 자신에 있음을 깨닫게 되면서 새장을 열 수 있는 열쇠 찾기에 돌입하게 된다.

그녀의 책 속에는 새장의 잠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여덟 열쇠가 제시되어 있다. 그 여덟 열쇠는 우리가 전혀 모르는 일도, 하지 못하는 일도 아닌 삶의 방식과 인식의 전환 및 주의를 조금만 살피면 할 수 있는 일들이다.

여덟 열쇠 중 '이미 가진 것에 주의 기울이기'의 경우는 우리가 이미 가진 것을 깨닫고, 주고 받는 것에 열린 마음을 가지며 모든 것에 감사하는 즉 '발견'의 열쇠이다.
감사와 수용의 자세는 쉬운 듯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것이 가져다주는 결과와 파장은 크다는 것 느낄 수 있다.
세상을 보는 마음이 달라지면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나 겪게 되는 상황이 달라짐은 누구나 알 것이다.
알면서도 안 하는 것과 몰라서 안 하는 것은 천지차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것, 갖지 못한 것에서 답을 찾기보다 자신이 가진 것에서 답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열쇠를 통해 새장을 탈출하고 난 후 느끼게 될 자유 이면에 숨어 있는 예상치 못하는 상황들에 대한 대처능력을 기르는 것도 탈출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당신이 안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문제에 휩싸이고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가는 것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종종 이런 일들은 너무 순식간에 벌어지기 때문에 이미 문제 안에 빠져들어 간 후에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기도 한다. (270p)

괜찮다. 괜찮아질 것이다. 숨을 쉬고, 날개를 접고, 한데 모이자. (283p)

어려움 속에서도 비상할 준비를 하고 힘껏 날아올라서 힘겹게 얻은 자유를 만끽하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나에게도 전해져서인지 처음을 책을 읽기 시작할 때와는 달리 진정으로 얻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자유는 내 안에 있음에도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외부로부터 찾으려했던 것같다.
지금은 엄마로써의 나, 며느리로써의 나, 딸로써의 나, 아내로써의 나라는 사람도 '나'를 이루는 여러 '나'라는 존재임을 깨달으면서 이들이 모여서 또 다른 '나'가 완성이 되고 그 속에서 자유를 찾고 있다.

당신의 경우 스무 살 때는 있었고 지금은 없는 것이 무엇인가?
자신에게 조용히 이러한 질문을 던져보면서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임을 깨닫고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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