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파이 살인 사건
앤서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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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파이 살인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아티쿠스 퓐트 시리즈의 아홉 번째 작품이다.비가 내리던 8월의 그날 저녁 내가 첫 장을 펼쳤을 때는 아직 원고 형태였고 그 원고를 교정, 출간하는 것이 내게 주어진 임무였다. (9p)

이렇게 액자식 구성의 소설의 서막을 암시하며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앨런 콘웨이에 의해 씌여진 퓐트 탐정을 주인공으로 한 <맥파이 살인 사건>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면서 이 소설에서 이야기되어지는 2편의 소설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 마을에서 일어난 의문의 죽음과 또 하나의 살인 사건, 그것을 추적하는 퓐트 탐정과 제임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마을 주민들은 모두 용의선상에 올려진 용의자로 그들에게 질문하고 답을 듣는 것이 임무인 퓐트의 행적을 따라가다보면 어느 새 나도 그와 함께하며 범인은 누구이며, '왜' 그들은 죽음을 맞이 해야했을까하는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커졌다.

두꺼운 페이지답게 한 소설의 이야기가 끝나는데 반 페이지정도가 할애되었음에도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맥파이 살인사건>은 정확한 범인을 밝히지 않고 이야기가 끝나고....

사장님, 마지막 장이 왜 이래요? 범인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 탐정 소설을 읽으라고 주신 이유가 뭐예요? (13p)

페이지를 달리하며 원고를 읽던 수전의 현실로 돌아오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분명 탐정 소설임에도 우리가 기대했던 반전이나 박진감 넘치는 전개는 없었다.
하지만 묘하게 빨려 들어가게 하는 매력을 지닌 작품이였다.

사실 처음 이 작품을 손에 들었을 때는 분량에 놀라면서 가독성이 좋기를 기대했었지만 속도가 나지 않으면서 뭔지 모를 진부함에 살짝 읽는데 지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슬럼프를 극복하고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조금씩 이제껏 접해왔던 탐정소설과는 다르면서 액자식 구성의 소설이라는 걸 깨닫게 되자 점차 재미가 붙으면서 두 편의 이야기의 연결고리를 찾아가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늘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범인 누구인지 예상하게 되고 이야기가 끝날 때쯤이면 큰 이변이 없는 한 내가 예상했던 방향으로의 전개와 범인 공개로 이루어진 작품들을 읽어 왔다.
그런 나에게 앤서니 호로비츠 작가의 <맥파이 살인사건>은 정형화에서 벗어난 색다른 구성의 작품으로 작가가 단서 나열과 답의 유추를 통한 사건 해결이 쉽도록 하는 것이 아닌 독자가 탐정이 되어 사건을 해결해보록 하는 작품이였다.

탐정소설의 진정한 묘미를 느끼고 싶다면 앤서니 호로비츠의 <맥파이 살인사건>을 펼쳐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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