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뜬금없죠?"이번에는 헌법 책이야?"하고 놀란 분도 계실거예요.이 책은 제가 쓴 최초의 '헌법 독후감'입니다.놀랬다. 헌법으로 독후감이라니...읽고 난 후 또 한 번 놀랬다. 역시 김제동이라는 생각에.헌법을 읽을 생각조차 못했다. 그저 이는 법을 집행하는 이들이 필요시에 참고하는 것이며, 그저 법에 어긋나지 않게 생활하면 되는 것라 여겼다.그런데 생각해보니 법에 어긋나지 않게 살기 위해서라도 법을 알아야했다.그럼에도 정작 헌법을 읽어보지도 읽어볼 생각도 못했으니 참 모순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법대로 잘 안 되는 것 같잖아요? 법이 장식품 같죠?장식품은 어떻게 해야 됩니까?꺼내서 사용해야 합니다. (214p)그랬다.법은 장식품이라 여겼으며, 내가 당하지 않으면 법은 몰라도 사는데 지장이 없는 것이라 생각했었다.하지만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 되돌아보니 나의 삶도 법의 테두리안에서 살았음을 깨닫았다.때로는 억울함에 때로는 법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에 살았음에도 제대로 법 조항 한 번 본 적도 없었다.그의 책을 읽기 전까지 '국민'이라는 명칭이 그저 하나의 단어일 뿐이라 여겼다. 권리를 보호받아야 함이 헌법에 명시되어 있기에 당당히 주장하고 권리를 요구할 수 있음에도 그러지 못하는 모순된 사회로 인해 답답해지기도 했다.헌법을 읽어보면 우리 국민이 보통 '갑'도 아닌 '슈퍼 갑'이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어요. (26p)갑질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가끔은 국가에게 내 손으로 뽑은 나라의 일꾼이라는 이들에게 '갑질'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억울해서, 답답해서, 행복해지고 싶어서, 내꺼를 지키고 싶어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법에 호소하지만 법을 잘 모른다는 이유로 힘있는 자들에게 당하고 보호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분명 헌법에 명시된 내용들을 보자면 우리가 살아감에 필요하고 보통 사람인 우리들이 힘들고 지칠 때 기대기도 하고 딛고 건너갈 수 있는 디딤돌임에도 실상은 그렇지 못하고 있음에 안타까울 때가 많다.그 역시도 헌법 조항들을 우리에게 쉽게 설명하면서 그 속에 담긴 의미들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경험과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느낀 바를 통해 자신의 바람을 담아내고 있다.<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이 책은 김제동의 헌법 독후감이자 나의 독후감이기도 했다.법에 대해 잘 모르고 학교에서 정치 시간에 배웠던 헌법의 몇 개 조항과 국민의 의무에 대해서만 알고 있던 나에게 그의 이 책은 헌법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었으며, 그저 딱딱하고 법조계 사람들만이 알고 있으면 되는거라 여긴 '헌법'이 국민 모두가 한 번쯤은 읽어볼 필요성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김제동의 헌법 독후감'속의 이야기들은 헌법의 진짜 주인은 '국민' 즉 우리라고 말하고 있다.김제동, 그만이 지닌 특유의 재치와 입담뿐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 법을 통해 바라본 사회의 현 실정을 뼈있는 말로 풀어내고 있다. 웃을 때 웃을 줄 알고, 슬플 때 슬퍼할 줄 알고, 진심으로 공감할 줄 아는 그가 전하는 '헌법 이야기'국내외 헌법 전문가와 나눈 대화에서는 헌법과 관련한 그리고 현실과 관련한 그의 생각과 그들의 생각을 볼 수 있는 유익함이 있었다.그저 헌법을 아는 사람의 한 명이 아닌 헌법은 '내가 지켜야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지켜주는 것'임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어하는 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를 읽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