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밀실추리극에 초대합니다.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고도의 추리를 요하기 시작하니 긴장하면서 점점 재미를 느껴보길 바랍니다.단순한 트릭으로 눈속임을 하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그런다고 독자들이 속을 것도 아니구요!지금부터 시작합니다.밀실 속에서 일어난 사건의 범인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밀실이라는 공간 속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살인이 이루어질 수 있었으며, 현장에 있는 cctv도 속이고 사람들의 눈까지 속일 수 있었는지를 추리해보는 재미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미스터리 클락>이라는 작품을 소개하는 포스터를 만든다면 이런 내용으로 독자를 초대하고 단순히 글을 읽어가는 것이 아닌 '밀실'이라는 공간적 제약 속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 독자 역시도 추리탐정이 되어 작품에 숨어 있는 트릭을 찾아보고 의심이 가는 인물들의 행동이나 말 등을 통해 사건을 유추하고 함께 범인을 색출해보면서 몰입도와 가독성이 높은 작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우연하게 발견하여 작품을 읽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빠져들면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책을 읽게 되면 그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꼬리를 물면서 찾아 읽게 되는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내게 있어 <검은 집>의 작가인 기시 유스케가 그 중 한명이다.그의 이번 작품의 경우는 제목부터가 흥미로웠고 전작을 재미있게 읽었던터라 나름 기대가 되기도 했다.<미스터리 클락>은 네편의 중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한 편 한 편마다 특색이 있고 미스터리함은 물론이거니와 작품마다 '밀실'이라는 공간에서 사건이 일어난다는 점과 추리의 재미를 더하는 트릭이 숨어 있다는 점 등 작가의 독자를 위한 배려도 볼 수 있는 작품이였다.작품 중 '거울나라의 살인'의 경우에 소개되는 미로에 대한 이야기나 안면인식장애에 대한 정보는 흥미로웠으며, 작품 속에 소개되고 있는 <거울나라의 앨리스>라는 책을 다시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사실 '밀실'이라는 어감자체가 주는 부정적 이미지와 답답함과 밀폐공포증으로 인한 뭔지 모를 공포감이 든다는 이유로 '밀실'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꺼려서 잘 읽지 않았다. 하지만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나의 이러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조금은 떨칠 수 있게 되었다.퍼즐러작품(수수께끼 풀이가 중심인 소설)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트릭의 발전성 등을 볼 수 있었던 이번 작품을 통해 추리소설의 묘미를 또 한 번 느끼면서 스토리만이 아닌 독자도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면서도 재미를 추구하는 작품을 기대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