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예습
김형석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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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다.
행복해지고 싶다.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까?

이처럼 우리는 '행복'을 위해 고민하고 그것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관념적인 존재인 '행복'이란 도대체 뭘까?

인생의 의미를 묻는 당신에게 99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이 전하는 <행복 예습>이라는 책은 '행복'의 의미와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가'에 대해 자신이 살아온 삶과 그동안에 보고 느낀 바를 담아 이야기해 주고 있다.

저마다의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는 있으나 행복의 기준이 다르다보니 가끔 거기서 오는 갈등도 있다.
한 공간에서 살아가는 우리 부부의 경우도 '행복'에 관한 기준이 다르고 삶의 만족도가 다름을 알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나가기 위해 노력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나의 눈길을 끌었고 인생 선배이신 김형석 교수님의 행복론은 어떠한지 궁금한 마음에 읽게 되었다.

윤동주 시인과 같은 반이였다는 저자는 현재 99세의 나이로 아직도 활발하게 저서 활동과 강의 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한다.

지금 나는 100세를 앞두고 있다.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책을 쓰고 있다. 60여 년동안 독자들과 함께 살아왔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는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라는 마음이다.
(들어가는 글 중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서 자신은 행복했으며, 이웃들을 돌아보며 사랑의 마음으로 살아가면서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에게 전하는 그의 말이 한 동안 귓속을 맴돌았다.

물질적 풍요에 따른 행복이 아닌 정신적 차원의 행복을 더 찾아 누릴 수 있을 때 우리는 선진 국가의 대열에 참가할 수 있으며,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개인이 모이면 행복한 사회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행복한 사회가 되어야 더 많이 행복해진다는 생각이 일반적이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론에 대해 차근차근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하는 물음은 타당하지 않다. 공간적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행복은 어느 시간에 머무는지 물어야한다. 행복은 의식의 내용이며, 의식은 시간과 더불어 머물기 때문이다. (97p)

행복은 현재와 더불어 존재하며 나타나기 때문에 사람들은 현재를 즐겁게 보내라고 말한다. 행복은 즐거운 마음과 정신적 상태이기 때문이다. (중략)
그러면 현재는 순간인가, 하루인가, 1년인가를 묻게 된다. 그렇게 따지면 현재는 지금 나와 더불어 있는 시간이다. 그 시간의 길이가 하루도, 1년도, 10년도 될 수 있다. 그래서 행복의 길이도 그 현재의 길이만큼 시간적 연장성을 갖는다. (98p)

사실 '행복'이라는 개념도 우리가 의식하는 느낌이나 정신 상태도 다소 철학적이고 모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확하게 이게 행복이다라고 말할 수 없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과 함께 그래도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이나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머릿 속에 들다보니 계속해서 그 답을 찾으려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게 되었다. 무엇이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가에 대한 내용을.
거기에서 언급되고 있는 내용은 흑백논리로 사람이나 사회를 보는 시각과 이기주의, 선입견과 고정관념에 대한 것이였다. 우리는 잘못된 인간 평가를 하고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며, 무의식 중에 종교와 정치적 편견에 따른 양극적 판단에 빠지기 쉬운데 이러한 것들은 우리를 불행한 삶을 이어가게 하는 요소로 작용함을 볼 수 있었다.

사람은 자기 인생의 길에서 스스로의 가치관을 가지고 행복을 누리면서 살면 된다. 내 인생의 잦대를 갖고 남을 평가하거나 같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잘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잠재적으로 '너는 왜 나나 우리와 다르냐'는 생각을 갖고 사람을 대한다. 응당 다른 면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좋은 점을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이어야 한다. (233p)

스스로의 가치관을 가지고 행복을 누리면서 살면 된다는 그의 말이 알면서도 그렇게 해오지 못했던 내 자신을 반성하고 돌아보게 하였다.
행복을 위해 특별한 일을 하고 행위를 할 필요가 없이 소소한 일상 속에서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를 버리고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며 더불어 늘 감사하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되는 것임에도 그러지 못하고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행복의 가치를 평가하고 있는지...

행복은 관념적인 존재이기에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행복이 불행이 될 수 있고 불행이라 여겼던 것이 행복으로 바뀌기도 하는 것같다.
행복하게 사는 것에 있어 우선은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아닐까?
그 사랑에는 내 자신에 대한 사랑과 타인에 대한 사랑이 모두 포함될 것이다.
한 공간에 살면서도 서로 다른 생각과 마음을 가진 가족 구성원부터 사랑하고 수용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행복의 예습과 복습을 반복해나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책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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