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어쩐 일이에요?""얘기했잖아. 너한테 전할 메세지가 있다고.""뭔데요?""초크맨을 조심해."(147p)또 끔찍한 악몽을 꿨다. 끝나지 않은 그의 악몽의 시작은 30년전의 어느 사건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다.눈도 채 감지 못한 소녀의 시신를 누군가 발견하고 그 시신의 일부인 머리를 들어서 배낭 안에 조심스럽게 넣고는 현장을 떠났다.그리고 도착한 현장감식반에 의해 시신은 시체안치소로 옮겨져 시신이 완성되길 기다리지만 그날은 찾아오지 않았으며, 그렇게 3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영원한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과거에 십대들이였던 아이들은 어느 덧 40대중반의 성인이 되어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그들만이 아는 표식이라 할 수있는 하얀 분필로 그려진 그림인 일명 초크맨이 그려진 편지가 도착하면서 영원히 미제로 남을 것같던 사건이 수면으로 다시금 떠오르게 된다.공식적인 떠오름이 아닌 은밀한 떠오름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시작점은 어디서부터인지 모르지만 지역 축제가 있던 그날 일어난 끔찍했던 사고가 사건의 발단이라 여기면서 이야기는 과거인 1986년의 어느 여름에서 시작된다.지역 축제날의 끔찍한 사고, 사고로 인해 크게 다친 댄싱 걸(일라이저)과 그녀를 구한 에디와 핼로런, 마을 내에서 일어나는 시위, 미키 형의 죽음, 목사 습격 사건 등 평온했던 마을에 드리워지는 어둠의 그림자와 사건•사고는 인간의 선입견과 편견, 두려움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보여주고 있다.분필을 통해 자신들만의 표식이자 소통의 수단으로 그림을 그렸던 아이들의 장난같은 일이 30년이 지난 후 자신들의 목을 옥죄이며 서로를 의심하는 결과를 가져올 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30년만에 재등장한 초크맨. 이는 억울하게 죽은 소녀가 자신을 죽인 범인을 찾아달라는 외침이였을까?친구이면서도 서로에게 뭔가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한 아이들. 그들이 두려워하고 숨기고 있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두려움으로 보고도 말하지 못했던 일들이 예상치 못한 결과로 나타남에도 또 다시 그 두려움의 틀에서 벗아나지 못해 말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고 자신을 구해준 헬로런마저 구하지 못하는 에디. 그런 에디가 과연 30년이 지난 지금, 영원히 비밀로 덮어질 뻔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낼 것인가?그리고 초크맨의 정체는 과연 누구일까?예단하지 말 것.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할 것.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375p)아들에게 가르쳐준 아버지의 가르침은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이기도 했다. 속이고 거짓말이 난무하는 이 세상에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며 선입견과 편견으로 인해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사회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작가의 메세지가 담겨있기도 한 이 소설은 단순히 사건의 발생과 범인이 누군인지를 추적해가는 스릴러물이 아닌 어린 에디가 점차 성장해나가면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끔찍한 악몽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성장 소설이기도하다.작가의 메세지처럼 범인이 누구일 것이라고, 등장인물들이 어떠한 인물일 것이라고 예단하지 않고 추리의 과정보다는 어린 에디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상이 어떠했는지 왜 그가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에 포인트를 두면서 이야기를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