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줌의 모래 책 읽는 우리 집 27
시빌 들라크루아 지음, 임영신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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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름휴가가 끝나는 날이예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율리스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고,
내 마음에도 아쉬움이 남았어요.

아이들의 마음은 다 똑같은 가봐요.
우리 집 아이들도 휴가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자고 하니 4살인 둘째는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집에 안 가~ 집에 안 가"
큰 아이는 "더 놀다가면 안돼? 힝~~~" 아쉬움을 토로하는데 마음은 알지만 가자고 달래느라 진땀을 뺐었네요.

첫 장부터 어쩜 이리도 똑같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이 아닌 우리 집 두 녀석들의 이름을 넣어서 읽어주니 자신들이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되었다며 좋다고 깔깔대며 웃다라구요.

사실 <한 줌의 모래>는 제가 좋아서 선택한 책이였어요.
표지 속 아이의 모습과 색상 그리고 스케치까지 모두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책을 받자 마자 잠들기 전 아이들과 누워서 이 책을 읽었답니다.
두 남매가 자신들이 놀았던 모래 바다를 두고 집으로 돌아가기 아쉬워하는 마음이 담긴 책을 보며
"이 두 친구가 집에 가기 싫은가보다. 서현이랑 도원이도 이랬지? "라고 하니 "응, 그때 재미있었는데 또 가고 싶다."하고 말하면서 재잘재잘 말하느라 책장을 넘기가 힘들었네요^^;

아빠가 집으로 돌아기기 위해 짐을 정리하는 동안 율리스와 누나는 버리기 싶어서 모은 모래를 심기로 하네요.

"모래알들을 모았어. 버리고 싶지 않아서.
이리 와 봐. 우리 모래를 심어 보자."

"우아! 무엇이 자랄까?"


두 남매와 함께 아이들도 무엇이 자랄까 상상해보도록 한 후 아이들이 상상한 걸 말해보도록 유도를 하면서 이야기를 읽어나갔어요.
노란 모래알을 심으면 무엇이 자랄지 여러분들도 상상해보세요.

율리스남매의 상상과 달라도 상관없어요.
엉뚱한 답을 해도, 생각지 않은 답을 해도 아이들이 그리는 다양한 이야기에 귀 기울려 주면서 호응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행복해하고 책에 관심을 보이는 걸 볼 수 있으니까요.

 

 


바람에 날려 흩어 뿌려지는 모래알들은 파라솔 밭이 되기도 하고 풍차 숲이 되기도 하고 아이스크림 꽃밭 등이 되기도 해요.
<한 줌의 모래>는 그런 상상을 하며 아이들은 또 다시 즐거워하고 돌아가는 아쉬움을 달래기도 하는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답니다.

그림책은 아이들과의 소통의 장이면서 정형화되어가는 나를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매체이기도 하네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알아가기에 그림책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인지 그림책이 출간될 때면 눈길과 손길이 자꾸 가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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