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번째 여왕 백 번째 여왕 시리즈 1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칼린다는 소환됐다. 그녀는 궁전에서 자기 자리를 지켜 내야 한다. 명예롭게 자신의 왕관을 지켜 내야 한다. 고대부터 내려오는 서열을 결정하는 결투 의식에 참가해야 한다." (53p)

오늘같은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을 앓아 제대로 무술 훈련에도 참여하지 못해 다른 소녀들보다 진도나 실력면에 뒤쳐지는 칼린다.
그녀는 자신의 백 번째 아내를 소환하기 위해 수도원을 방문한 제국의 지배자인 '라자 타렉'의 눈에 들면서 고아 소녀에서 '비라지'가 되었다.

이는 결코 그녀가 원했던 삶이 아니거만 운명의 장난같은 일이 일어나면서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친구인 자야와도 헤어지게 되고 백 번째 아내의 자리를 두고 죽음의 토너먼트 경기를 통해 피비린내나는 생존 게임을 하게 되었다.

그녀의 삶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의 감시와 마음에도 없는 남자를 남편이라는 제국의 지배자는 이유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과 여전사가 되지 않고서는 살아가기 힘들만큼의 잔혹함이 가득한 궁중 생활까지 어느 하나 쉬운 길이 없으며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상황이 없었다

그런 그녀에게 사랑이 찾아왔다. 위험한 사랑의 주인공은 근위대장인 '데븐'
그는 그녀의 주변에서 그녀를 지켜주고 위로해주면서 아슬 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칼린다와 데븐, 안되는 줄 알기에 더욱 감정이 깊어지는 가운데 몇 번이고 위기의 장면이 연출될 때는 나도 모르게 두 사람 어떡해를 외치기도 했다.

제국의 지배자인 '라자 타렉'은 정말 악마이자 괴물일까?
방탕함과 잔혹함으로 무장한 그의 손아귀에 있는 칼린다를 볼 때면 그녀가 과연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으로 손에 땀을 쥐며 읽어나갔다.

그동안 평범한 소녀로 알고 있었던 자신이 결코 평범하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출생의 비밀을 알고 싶어하는 칼린다와 <잘레>라는 책의 행방을 찾으려는 자와 그것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라자의 숨막히는 대결도 이 소설의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때로는 잔혹함으로, 때로는 로맨틱함으로
순간 순간 변화되는 분위기 속에 표지 속의 칼린다의 여전사의 모습은 나에게 강한 인상을 주며 뇌리에 오랫동안 남았다.

여자는 약하다?
이 소설을 읽는 순간 그 생각은 사라지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선 결코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는 칼린다를 비롯한 수 많은 여성들을 보면서 궁중 내에서 이루어지는 은밀하면서도 잔혹한 상황이 그녀들을 강인한 여성으로 만들어가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너는 너의 분노를 필요한 때를 위해 잘 숨겨야 한다.
증오는 생존을 위한 힘의 원천이다. 올바르게 사용해라. 그러면 혐오는 토너먼트를 통과할 힘이 되고 승리로 이끌어 줄 것이다." (231p)

분노와 증오와 혐오로 똘똘 뭉친 칼린다.
이러한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그녀의 생사가 달라질 것이다.
누구보다 두렵고 혐오스러움으로 하루 하루 버티게 힘든 그녀이기에 지켜보는 내내 잘 이겨내길 응원하게 되었다.

<백 번째 여왕> 시리즈 2권 설명에는 1권의 스포일러가 잔뜩 포함되어 있습니다.
1권을 읽지 않은 독자분은 절대 읽지 마세요.

경고문과도 같은 이 문구는 1권이 모두 끝난 정말 마지막 장에 적혀있다.
책 소개조차 보지말고 읽기를 권하다.
모르고 보는 것이 더 재미있는 게 소설이기에...
특히 판타지함이 담긴 소설의 경우는 더 그런 것같다.
소환이 되기까지의 긴장감있는 장면과 피비린내나는 빠른 전개의 결투 장면 등 몰입의 요소들이 많이 담긴 이 책의 2권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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