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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달다. 어제는 지랄맞았지만,
달다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7월
평점 :

나 좋으면 그만인 인생.
뭐 그리 복잡하게 살아?
한때는 모질게 자책하며 살았다는 그녀.
그런 그녀가 이제는 달라지기로 했으며, 지켜내야 하는 것 중 가장 우선은 자기 자신이라고 말하고 있다.
때로는 서툴고 때로는 미운 모습을 발견해도 이런 내 모습까지도 보듬어주고 위로해줘야 함을 그녀를 통해 또 한번 배우게 되었다.
삶을 살아감에 다른 이의 시선과 평가에 주눅들기보다 강철같은 자신감을 통해 일상을 바라보고 대처해나감이 필요한 나에게 그녀가 담아내고 있는 이야기는 응원의 메세지로 다가왔다.


한때 다른 이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 위해 가면을 쓰기도 하고, 일상에 지쳐 정신줄을 놓을 때도 있었으며, 어린 시절에는 소중함을 몰랐던 아빠와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어린 시절 자신만의 비밀기지를 떠올리며 어른이 된 지금도 안정감을 주는 비밀기지를 찾고 있는지 모른다는 등의 그녀가 담아내고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읽고 있노라며 웃음과 뭉클함이 밀려왔다.
그녀와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온 나이기에 공감이 더 되었는지 모르겠다.
착한 척, 아닌 척 하느라 가면 뒤에 내 자신은 숨긴 채 살아오면서 힘든 순간이 닥쳐도 이제는 어떻게 가면을 벗고 내 자신을 들어내야 할 지 몰라 방황했던 때도 있었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터널을 달리는 듯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언지 몰라 헤매일 때도 있었다.
지금은 그 시기들을 다 지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아이들의 지원군이 되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는 나.
하루도 사건이 없이 지나는 법이 없지만 그래도 늘 오늘 하루는 달달한 일이 있기를 바래본다.
<오늘은 달다. 어제는 지랄맞았지만>
제목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책.
더위로 지친 오늘 이 책은 나에게 입 안 가득 넣어 먹음 맛있는 시원한 수박 화채같은 읽는 동안 즐겁고 행복했던 그림 에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