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할 거예요, 어디서든
멍작가(강지명) 지음 / 북스토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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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해진 틀 속에서 안주하며 새로움보다는 '익숙함'을 좋아했다.
일에서나 인간 관계에서나...
그런 내가 조금씩 달라짐을 느끼게 된 것은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안주가 아닌 때로는 '도전'을, 익숙함이 아닌 '새로움'을, 타인이 아닌 '나'를 챙겨보고 싶어졌다.
이런 나에게 멍작가님의 <잘할거예요, 어디서든>이라는 책은 제목부터가 "뭘 하든 어디에 있든 잘할거예요."라고 말하며 두 손 불끈쥐면서 응원해주는 것같았다.

퇴사. 어쩌면 이 선택부터가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시작이 아닐까?
쉽지 않은 결정에 흔들릴 때도 두려울 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마음이 이 책에도 잘 드러나고 있다.

인생은 태어남과 동시에 선택의 연속이 아닌가?
가볍게는 무엇을 먹으려고 할 때도 선택을 해야하고 중요하게는 자리에 나를 맞출 것인지, 자리가 나에게 맞도록 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 반려자에 대한 선택 등 
선택을 한 후에는 늘 불안함과 아쉬움, 미련 등의 감정의 동요가 있으며 때로는 후폭풍이 몰려오기도 하지만 그럴때라도 "내가 한 선택이 최선이였다."라고 여기면 지내려고 노력한다.

 


일상의 삶에 지쳐갈 때쯤 친구와 떠난 바로셀로나 여행이 그녀가 지금껏 자리에 자신을 맞추며 살아왔던 자신의 삶을 던져버리게 한 일생일대의 중요한 경험이였음을보여준다.

'어쩌면... 지금 이 길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내가 정말 행복하다고 느끼는 삶은 남들과
조금 다를 수 있잖아.'

여행 후 일 권태기를 겪으며 그녀 자신에게 던지는 이 물음이 나의 20대때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기에 공감이 되었다.

퇴사와 동시에 다른 나라에서 잠시 살아보기.
누군가는 무모한 도전이라 말할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그녀의 선택과 도전이 멋지게만 느껴졌다.
여행이 아닌 살아보기.
이건 잠깐의 힐링이 아닌 또 다른 삶의 순간을 경험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첫 걸음을 떼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피터팬'이 되고 싶었던 아이라 말하는 그녀. 어른이 되었지만 계속 어린아이로 남아 있기를 원하는 심리 상태인 '피터팬 증후군'이라 자신을 인정하며 그래도 자신의 삶에 자신 나름의 방식으로 온전히 집중하고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 말한다.
그러면 된 것이지 않을까? 
자신의 삶이기에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판단이 중요한 것이 아닌 자신의 만족도가 중요하다 생각이 드는 요즘이라 그녀이 담아내고 있는 이 책 속의 그녀의 삶이 행복하게 느껴졌다.

타국에서의 새로운 삶과 모르는 이들과의 새로운 관계 맺음, 때로는 문화적 차이로 인한 황당했던 에피소드의 소개 등은 보는 내내 웃음을 유발하였다.
당시 경험을 하며 느꼈던 순간을 글과 그림으로 남겨놓음으로써 이렇게 우리에게 보여질 수 있었던 그녀의 이야기는 어쩌면 한번쯤 꿈꾸지만 시도해보지 못하고 꿈으로만 남겨두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있다.

그녀라고 선택을 한 후에 후회가 없지는 않았으며, 흔들림이나 두려움의 순간이 없었던 건 아니였다.
그런 불안감이 들 때면
"잘할 거예요, 어디서든."
이라고 마음 속 주문을 외워본다.
 
작품 속 자신이라 표현한 캐릭터는 볼수록 매력있고 그녀가 펼쳐보이는 이야기들은 즐거움과 짠함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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