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는 다르다 - 형제자매, 재능과 개성을 살리고 갈등 없이 키우는 법
김영훈 지음 / 한빛라이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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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집은 4살 둘째 남자아이로 인해 정신이 없는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동생으로 인해 사실 큰 딸이 많이 힘들어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첫째와 둘째는 5살 터울이 있어 주변에서는 늘 듣는 말이 있다.
"누나가 동생을 많이 챙기고 이뻐하겠네요."
이 말이 첫째에게 얼마나 많은 부담과 스트레스를 주는지 모르고....
물론 큰 아이는 세상에서 자기 동생이 제일 귀엽고 이쁘다며 잘 놀아주었고 지금도 놀아주려고 한다.

학년이 올라가고 동생이 한살 두살 먹어가면서 서서히 갈등 구조를 보이기 시작하고 집 안에서 둘의 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싸우면서 크는거라는 말이 있지만 갈등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면 부모로서 어떻게 행동해야할 지 난감할 때가 있다.

김영훈 박사님의 <둘째는 다르다>라는 책을 보는 순간 "지금 나에게 필요한 책이구나." 라는 생각과 동시에 두 아이를 이해하는데 좋은 참고서가 되어주었다.

같은 뱃 속에서 태어났음에도 첫째와 둘째가 다름은 당연하다. 그리고 딸과 아들도 달랐다.
'왜'가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아이들을 바라보니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변화무쌍하고 예측 불가한 상황을 만나게 되면 멘붕이 오는 것은 막기가 어려웠다.

김영훈 박사님의 <둘째는 다르다>는 제목과 달리 둘째에 관한 이해를 위한 지식뿐 아니라 형제자매, 남매, 쌍둥이 등을 키우는 부모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육아팁과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인 갈등 상황에서의 부모의 대처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첫째만을 키울 때와는 달리 서로 다른 성별에 터울까지 있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겪었던 그리고 겪고 있는 나의 상황과 어쩜 이리 똑같고 나의 양육 태도로 인해 첫째나 둘째가 생각지도 않게 상처를 받고 있는 부분들이 있음을 깨닫고 반성케하는 책을 만난 것이다.

전문가답게 둘째가 지닌 성향이나 기질의 이해를 위한 설명과 서열에 따른 특성뿐 아니라 아이들의 갈등과 경쟁이 주는 이점과 대처법 등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기에 궁금했던 부분을 찾아서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특히 chater 5. 형제남매, 어떻게 키워야 할까라는 부분을 신경써서 읽게 되었다.

가족 내에서 경험한 형제자매 갈등은 가족밖 상황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도구적 역할을 하여, 가족 안에서 형제자매와 갈등하고 그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더욱 건설적인 갈등 해결 방법이 무엇인지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 (195p)

모든 첫째에게 동생은 스트레스이다. 
첫째는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엄마이기에 엄마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함으로써 자신이 엄마가 된 것같은 느낌을 가지고자 지나치게 동생을 이뻐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나 역시 이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고 첫째에게 동생을 챙겨줘서 고맙고 이쁘다고 칭찬한 것이 아이를 힘들게 한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형제자매간의 갈등은 자연스런 현상임에도 부모의 지나친 개입이 오히려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지혜롭게 대처할 필요성을 느꼈다.
유초등기의 갈등 관계에 있어서는 그림책을 통해 갈등과 화해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다고 하니 활용해보면 좋을 듯하다.

형제자매간의 싸움은 장난감, 옷, 신발 등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본질적인 건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거나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발달 과정이라고 하니 한 쪽편을 들거나 일방적으로 혼내지 말아야 함을 당부하고 있다.
부모는 심판자가 아닌 아이의 말을 경청하는 사람이 되어주는 것이 좋다니 자꾸 심판자가 되어 아이들을 혼내게 되는 지금의 입장을 바꾸도록 노력해봐야겠다.
(솔직히 아이들이 싸우게 되면 그 순간 나 자신도 화가 나기에 잘 안되긴 하지만^^;)

아이들이 싸울 경우 보통의 부모들은 언성을 높이거나 체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아이들을 혼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에서 다루는 체벌의 뇌과학적 의미를 이해하고 어떠한 경우라도 체벌은 옳지 않음을 인식해야한다.
상황의 빠른 종료를 위해 아이에게 때리는 시늉이나 체벌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행동의 감소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아야할 것이다.

 

 

 

 

 

단순한 지식의 전달만이 아닌 맞춤형 양육법을 제시해 줌으로써 알고 있지만 실수를 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다시금 상기시켜 줌이 좋았다. 
그리고 책 속에 담긴 칼럼은 쉬어가는 코너로 좋은 느낌을 주었으며, 잘 정리해놓은 양육가이드는 앞서 이야기한 내용을 포인트만 정리해주고 있어 한 눈에 들어올 뿐 아니라 다시금 인지할 수 있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한다. 아이는 부모에게 늘 사랑받길 원한다는 걸. 

관심받고 싶은 첫째, 인정받고 싶은 둘째.
아이가 원하는 사랑이 따로 있다.


아이를 제대로 알고 갈등 상황을 지혜롭게 대처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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