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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미안해서
김학수 지음 / 퍼블리터 / 2018년 6월
평점 :

늘 '하루'는 온다.
그 하루동안에도 많은 일이 일어난다.
그런 '하루'를 우리는 가벼이 생각하고 그냥 그냥 보내는 경우가 많다. 나부터가...
'하루'가 주는 감사함을 모르고 그저 특별한 일이 있어야지만 그 하루를 기억했던 나.
혼자일 때는 '하루'라는 시간이 지루하거나 당연하게 시작되는 하나의 시간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 둘을 키우면서 나에게 '하루'는 어떨 땐 전쟁같은 하루, 사건 사고가 없이 지나간 경우에는 휴~하고 한숨쉬게 하는 하루, 지칠 때는 쉬고 싶은 하루처럼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하루가 되었다.
김학수 작가님의 <하루가 미안해서>를 읽으면서 나와 다르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그의 하루 하루를 들여다보면서 내가 아닌 내 곁에서 또 다른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신랑을 생각하게 되었다.
소소한 일상 속에 작은 발견없이 당연히 살아가야 하는 거라 여기며 삶의 무게를 그대로 짊어지고 생활하는 그 사람에게 '하루'는 어떤 의미일까 궁금해졌다.
사소해서 더 아름다운 삶의 작은 조각들
이 문구가 오늘따라 나에게 뭉클함으로 다가온다.
사소함보다는 특별함을 바라면서 생활했던 적이 있었고 사소했기에 스치고 지나가듯 잊어버리고 지냈던 적이 많았던 그동안 얼마나 많은 아름다운 삶의 작은 삶의 조각들을 보지 못하고 살았을까?
15년째 일산에 거주하고 있다는 저자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빠로 생활하며 삶의 무게감에 흔들리거나 무거운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창작 활동을 통해 우리가 느끼지 못했던 일상의 작은 조각들을 스케치와 짧은 글들로 남겨두고 그것을 잊지말고 살아야 함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는 <하루가 미안해서>


어릴 적 아버지와의 목욕탕에서의 추억, 학창 시절 친구과 함께 있을 때면 뭐든 든든했던 그때, 아내에 대한 미안함, 출판사의 미팅에서의 숫기없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고백 등 저자가 일상 속에서 느낀 삶의 이야기를 담은 일러스트와 글은 짧지만 강한 울림과 재미를 주었다.
어제 하루, 오늘 하루, 내일 하루...이렇게 하루라는 시간은 과거이기도 현재이기도 미래이기도 하지만 그런 하루를 우리는 늘 똑같은 하루라고 말할 때가 많다.
저자의 이 에세이를 읽으면서 '하루'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면서 사소했을 수도 특별했을 수도 있을 하루. 저자의 말처럼 "그래 웃자"라고 말하며 소소한 일상이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살자라고 내 자신을 다독여본다.
작가님 친필싸인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