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 대미지의 일기
벨린다 스탈링 지음, 한은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고급진 표지에 이끌려 선택한 <도라 대미지의 일기>
후덜덜한 두께의 벽돌책이라 나의 선택을 잠시나마 후회하게 만들었지만 호흡을 가다듬고 읽어보자 다짐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빅토리아 시대, 금기에 도전한 여성과 책과 포르노 그리고 매혹적인 상상이 펼쳐진다.

이 문구를 읽는 이라면 한번쯤은 혹 할 것이며, 궁금할 것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하고^^;
이 책속에 담겨 있을 이야기를 나름대로 상상해보았던 나의 상상은 처참하게 무너지면서 19세기 영국의 시대와 사회를 떠올리지 못했던 나의 무지에 한 숨이 나오기도 했다.

빅토리아 시대, 여왕의 시대였음에도 당시의 여성의 지위는 낮았으며, 남성만이 일해야하는 금기 영역에 여성이 도전하는 것자체가 법으로 처벌받을만큼의 남성과 여성의 성역할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었다.
그리고 빈부의 격차가 심했으며, 차별과 억압을 통한 노동의 착취가 빈번하게 일어났던 시대로 수치심과 혐오감, 씁쓸함마저 들게 하였다.
그녀의 이 작품 덕분에 제본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도라 대미지는 남편과 함께 제본소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하루 하루 근근히 생활하면서 늘 집세와 끼니를 걱정해야했다.
남편인 피터는 다른 사람들에게 빚까지 진 상황으로 언제 자신들의 집이자 작업장인 제본소에서 쫓겨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녀는 자신이 가진 것중에서 팔 수 있는 물건을 챙겨 전당포에 가지만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적은 돈을 받아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녀에게는 간질을 앓고 있는 딸이 있었는데 언제 발작을 일으킬 지 모르는 상황으로 늘 곁을 지켜야했으며 작업장의 환경도 나빴지만 이 마저도 없으면 생계를 꾸려갈 수 없었기에 백방으로 노력하여 책제본과 관련한 일거리를 받아오는 역할을 했다.
그러던 중 그녀는 남편에게 자신에게 책제본 기술을 전수해달라고 말하고 피터는 남성의 영역인 제본일을 가르쳐줄 수 없다고 말하지만 결국 그녀의 설득에 넘어가서는 함께 작업장을 꾸려나간다.

금기의 영역에 뛰어든 그녀의 기술은 생각보다 뛰어났으나 결국 일을 맡긴 이에게 피터가 아닌 그녀가 작업을 했음을 들켜서는 협박을 당하면서도 계속해서 작업을 이어나가고 인체와 관련한 서적부터 음란서적 등의 제본까지 맡으면서 그녀의 삶과 의식이 조금씩 달라지게 된다.

차별과 금기에 도전하며 제본사의 길을 걷는 도라 대미지, 그녀은 제본사로 뛰어들면서 여성과 아이뿐 아니라 흑인들의 성적 인종적 차별을 보며 수치심과 혐오감에 분노마저 들면서 자신의 딸이 살아갈 세상에 대한 걱정되었다.
점차 의식의 깨어나며 자립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도라 대미지, 과연 그녀의 이야기는 어떻게 끝을 맺을까?

오늘날은 여성의 지위가 많이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남성우월주의나 여성폄하현상 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 시대의 여성으로 태어나지 않음에 감사했다.
이 작품을 읽는 동안 소설의 몰입도와 가독성이 중요하지 않았다.
적나라하게 표현된 차별과 억압, 상류 사회의 탈선 등은 그동안 표면적으로만 알았던 당시의 모습을 꿰뚫어볼 수 있게 해 주었고 당시로써는 손가락질받기에 충분한 흑인 딘을 향한 그녀의 마음은 아슬아슬함마저 느끼게 하였다.
도라 대미지라는 한 여성의 삶을 통해 본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적 모습은 한 개인의 삶이지만 기록을 통해 우리에게는 역사의 한 단면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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