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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위안 -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2
보에티우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6월
평점 :
라틴어 전문 번역가인 박문재 역자님 덕분에 미루어왔던 고전 중 하나인 <명상록>을 읽고는 조금씩 고전 다시 읽기에 불을 붙이면서 선택한 작품이 보에티우스의 <철학의 위안>이다.
보에티우스는 고대 로마 제국의 철학자이자 정치가로 부와 명예를 거머쥐면서 승승장구하는 생활을 하던 중 억울한 누명을 쓴 채 먼 곳으로 유배를 당하고 억류 생활을 하며 처형당할 위기에 처한다.
그런 생활 속에서 탄생한 책이 <철학의 위안>으로 이 속에는 운명의 신에 의해 눈이 멀어 그동안의 철학의 가르침을 잊고 있었던 자신을 깨달으며, 참된 행복과 최고선이 무엇인지, 신의 섭리와 운명, 선과 악 등에 관해 철학의 여신과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의 형식으로 진리를 찾아내서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산문과 시가 결합된 이색적인 형식을 띠고 있다.
철학은 하나의 학문임에도 사람들은 자신들 마음대로 필요에 따라 철학을 나누어 생각하거나 철학에서 말하는 진리에 대해 깨닫지 못하는 무지한 인간에 대한 비판도 담고 있다.
오, 언젠가는 죽게 될 인생들아, 행복은 너희 안에 있는데, 어찌하여 밖에서 찾는 것이냐. 너희는 무지와 오류로 인해 착각하고 있다.
- 93p
"만물이 원하고 추구하는 것이바로 만물의 목적일 수밖에 없는데, 우리는 그것이 선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선이 만물의 목적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 173p
거짓 행복이 무엇임을 앎으로써 참된 행복을 알 수 있으며, 참된 행복은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닌 내면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라는 점과 쾌락이나 부와 명예는 덧없는 것이고 선한 자만이 선에 도달할 수 있다는 철학적이고도 종교적인 메세지를 통해 보에티우스는 조금씩 병들었던 자신의 마음이 치유됨을 보여주고 있다.
참된 행복의 정의와 단일성의 선, 신의 섭리와 자유 의지 등 인생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탐구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그와 고대 철학자의 사상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철학이 가지는 특성의 하나인 사유의 시간은 가질 수 있었다.
<철학의 위안>은 내게 분명 어려운 책이였다.
그럼에도 각장마다 소제목과 짤막한 요약 그리고 역주를 통해 독자가 조금은 이해하기 쉽도록 배려하고 있었으며, 앞부분에 제공되고 있는 해제로 인해 잘 알지못했던 보에티우스에 대한 인물에 대한 이해와 책의 탄생 배경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책의 중간 중간에 실려 있는 삽화는 장 드묑의 필사본 삽화로 국내 최초로 실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빛나고 있으며, 표현된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