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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ㅣ 새움 세계문학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하지만 인간은 패배를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어." 그는 말했다.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언정 패배하지는 않아"
비록 나는 유감스럽게도 물고기를 죽였지만, 그는 생각했다.
- 111p
거친 바다와 잡아 올릴 때까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고기와의 사투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
이 모든 것들을 눈으로 보는 듯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는 작품인 <노인과 바다>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금 펼쳐들고 읽는 동안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아니 어느 순간에 숨을 쉬어야할 지 몰랐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듯하다.
아무리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라도 번역에 따라 작품이 주는 감동이 다르다.
그래서 완역판이 아닌 원서를 직접 읽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이 있지만 그럴 능력이 안되는 나에겐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이나 의도를 잘 반영한 번역자의 작품을 골라서 읽는 것이 중요했다.
고전의 경우는 유명한 작품일수록 다양한 번역자에 의한 재출간이 많은데 번역자의 해석의 차이로 인해 같은 문장이라도 번역이 다르고 그것이 독자가 받아들이는 작품의 느낌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이번 작품을 번역한 이정서 역자님의 경우도 이 점을 지적하며 번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에 의해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담긴 철학과 보지 못했음에도 직접 보고 있는 것같은 현실감과 긴장감뿐 아니라 자연을 대하는 노인의 마음 등을 느낄 수 있었다.
대문호라 칭하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문장 한 줄 한 줄에 담긴 시적 표현과 거친 바다 위에서 거대한 물고기와 사투를 벌이면서 독백을 하는 노인의 모습을 묘사하는부분 등 어느 페이지를 펼치더라도 그의 문학성과 작품성에 감히 평을 내릴 수 없을만큼 감동과 또 한번의 충격을 받았다.
힘겹게 잡아올린 물고기를 자신의 배 옆에 묶어서 돌아가는 길에 피 비린내를 맡고 달려드는 상어로부터 물고기와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는 장면은 노인과 상어의 단순한 싸움이 아닌 인간과 자연의 대결로 현실이 아닌 꿈이길 바라는 노인의 마음처럼 나 역시도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하고 무사귀환하길 간절히 바라며 읽어나갔다.
이야기가 끝난 후 뒷부분에 나오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의 깊은 오해편에서는 헤밍웨이가 이 작품을 탄생시키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노인이 잡아올린 물고기의 정체, 헤밍웨이의 문체에 대한 오해에 대해 밝히고 있다.
다시 읽은 <노인과 바다>는 나에게 이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감동을 주었다.
바다로 나아가 홀로 물고기와 긴 시간 밀고 당기기를 하며 물고기와 이야기를 하듯 독백을 하는 그에게서 기다림을 배울 수 있었고, 끝없는 시련에도 포기하지 않는 그에게서 시련마저도 감동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의역이 아닌 작가가 쓴 서술 구조 지키는 번역인 직역의 방법을 통한 '전혀 새로운 번역'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 이정서 역자님의 다른 작품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