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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유령과 바리스타 탐정 ㅣ 한국추리문학선 1
양시명 지음 / 책과나무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가끔은 장편이 아닌 단편으로 구성된 추리소설이 읽고 싶을 때가 있다.
어느 책이나 그러하듯 한 번에 쭉 흐름의 끊김이 없이 맥을 잡고 읽는 것이 좋은데 특히 추리나 미스터리, 스릴러의 경우는 흐름을 타고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읽는 것이 재미를 느낌에는 중요하다.
그렇기에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단편으로 구성된 책을 읽으면서 갈증을 해소하기도 한다.
양수련 작가의 <커피유령과 바리스타 탐정>은 한국추리문학선1로 9편의 이야기가 독립된 듯 이어지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이야기는 다른 사건들로 전개가 되지만 사건의 중심축에서 역할을 하는 인물은 동일한 인물이기에 그런 느낌이 들게 했다.
커피를 좋아하는 나에게 '바리스타'라는 단어는 호감도를 높여주었다. 그러면서 탐정이기까지 하다니...
주인공인 '환'은 바리스타가 본업이고 탐정은 사람들이 그에게 붙여준 별명과도 같은 것이다.
그에게는 사건의 정황과 인간의 내면을 읽어 내는 남다른 능력이 있는데 그것은 사건의 본질을 꿰뚫으면서 사건 해결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환'는 바리스타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에 대해 정확히 아는 이가 없다. 아픔이 있는 청년임은 확실하나 정확히 그의 정체를 알 수가 없다.
그런 그의 곁에 친구이면서 조언자이며 의지하고 살아가는 존재가 있는데 그는 '환'의 눈에만 보이는 유령 '할'이다.
유령 '할'은 자신이 어느 시대 사람이며, 어떤 연유로 죽게 되어 유령이라는 존재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한 가지 커피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이다.
'환'은 '할'을 위한 지정석까지 마련하여 늘 그 자리에 커피를 갖다놓고는 누구도 앉지 못하게 하였다.
사람들은 그런 환을 이해못하지만 그는 신경쓰지 않았다.
두 사람의 공통분모는 신비주의, 뭔가 사연이 있는 두 사람이기에 둘은 티격태격하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지내고 있었다.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의 해결 과정에는 늘 환이 등장한다. 그의 추리력으로 예상치못한 인물을 범인으로 색출해내고 사건이 해결되고 나서도 여운이 남는 사건들도 있었다.
복잡한 추리과정이 아닌 어느 정도는 예상이 되기도 하지만 여느 사건이 그렇듯이 사건 속에 담긴 사연이 궁금하였으며 알고 난 후에는 때로는 씁쓸함과 때로는 먹먹함이 드는 이야기도 있었다.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으면서 우리 사회의 어딘가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도 있는 듯한 <커피유령과 바리스타 탐정>
조화롭지 않은 두 존재의 결합과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담아내면서 환이라는 인물의 활약상이 담긴 이 소설에는 재미와 감동이 함께이다.
단막극같은 구성이라 가독성도 좋으므로 장편의 추리소설이 부담이 된다면 이런 형식의 소설이 좋지 않을까?
소설이 아닌 정말 환과 같은 능력을 지닌 바리스타 탐정이 존재한다면 꼭 한 번 보고 있다는 다소 엉뚱한 상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