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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보트에서의 인문학 게임 - 인문학적 배경지식을 채워줄 재치 있는 풍자의 향연
존 켄드릭 뱅스 지음, 윤경미 옮김 / 책읽는귀족 / 2018년 5월
평점 :

크루즈선상에서 내가 만나고 싶었던 인물을 만나서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상상만으로도 흥분 그 자체이다.
역사적으로 대단한 업적과 저서를 남긴 이들이 하우스보트에 모였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인물이다 보니 등장만으로도 포스가 느껴질거라 여겼던 나의 기대가 무너지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미국의 풍자가로 유명한 존 켄드릭 뱅스의 <하우스보트에서의 인문학 게임>은 인문학이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고 딱딱할 수 있게 느껴질 학문을 유머와 풍자로써 독자들에게 인문학의 또 다른 면과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
풍자라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나 가벼움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원작이나 원문의 배경지식이 없다면 어려운 영역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어보고 그런 생각이 더 들게 된다.


목차만 봐도 이색적인 구성으로 품격있는 인문학을 가볍게 다가갈 수 있도록 새롭게 표현하면서도 지나치게 격을 낮추지 않는 범위내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작가의 위트와 센스를 느낄 수 있었다.
인문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지 않은 나이기에 읽으면서 궁금해지는 부분도 생기고 인문학에 대한 호기심 등이 생기는 면도 있어서 그의 이 책은 신선한 충격이기도 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햄릿>을 두고 서로 내가 썼다 주장하며 저작권에 대한 논쟁을 보이는 것이나 남성들로만 구성된 하우스보트클럽에 엘리자베스여왕을 비롯한 여성들을 초대하느냐 마냐의 문제로 논쟁을 벌이는 등의 발상의 전환과도 같은 이야기들을 보면서 작가의 관점과 우리가 아는 인문학에 관한 이야기를 뒤집어봄도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