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초등 고전읽기 혁명 - 동산초 100권 읽기 프로젝트 8년, 1200명 참여사례를 집대성한 최종완결판 초등 고전읽기 혁명
송재환 지음 / 글담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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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고리타분하다, 어렵다, 특별한 사람만 읽는 것이다 등의비슷한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나요?
하지만 고전만큼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책을 보지 못했다면 고전의 정의부터 고전의 필요성과 중요성, 8년간의 고전 읽기 프로젝트를 통한 놀라운 기적을 보여주는 책이 나왔다.

<다시, 초등 고전 읽기 혁명>
제목 그대로 책 속에 담긴 이야기와 고전을 통한 아이들의 변화는 '혁명'이라 말할 수 있다.
저자는 현재 서울 동산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로 8년간 '동산 고전읽기'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처음부터 순탄하게 진행된 것은 아니다.
예상치 못한 문제에 봉착하고 다양한 이유로 시행 착오를 겪었으나 다년간의 노하우와 수정작업을 통해 성과를 내었다.

딸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의 경우도 아침 독서 시간이 있다. 30분 남짓 되는 시간인데 그 시간동안 학급에 비치된 도서들 중 읽고 싶은 책을 골라서 읽는다고 한다. 
학습 만화부터 전래나 창작동화 등 다양한 책이 비치되어 있으며, 독후 활동도 하고 있다.

저자는 아침 시간에 20분 정도라고 고전 작품을 조금씩 읽는 것이 좋으며, 양적과 소유 가치를 강조하는 다독보다는 질적이며 존재 가치를 높여주는 정독을 강조한다.
고전읽기 수업을 통한 아이들의 생각과 가치관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와 고학년의 경우가 고전을 읽기 좋은 시기이긴 하지만 저학년의 경우에도 전래나 창작동화를 통한 준비 단계를 가지는 것이 좋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아이들이 (학습)만화책이나 판타지책 등을 읽는 것에 대해 우려를 보이고 있다.
재미 위주의 읽기의 경우는 책을 많이 읽거나 빨리 읽게는 하지만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을 수 있으며, 단순한 지식이나 정보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통합을 하거나 근본을 살피는 통찰력을 기를 수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고전보다 외국의 고전을 선호하는 부분에서도 안타까움을 보이고 있다.

 


고전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주제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스테디셀러로 시대나 사회에 따라, 성인과 아이들에 따라 이해의 정도에 차이가 있을지라도 아이라고 고전을 읽는 것이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보게 되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오히려 자기정체성에 고민이 생기는 청소년기의 고전읽기는 부모나 주변의 이야기보다도 자신의 성찰과 관계에 있어서의 공감 능력이나 타인에 대한 이해에 효과적이다.
고전이 가진 장점은 이 책에 열거된 내용을 하나 하나 읽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 혼자만의 고전읽기를 권하기보다는 가족이나 친구, 교사 등과 함께 함이다.
가정 내에서의 책읽기 조성의 경우에도 가족별 책장을 만들거나 아이를 가정내 사서로 임명하여 대출기록증 작성을 하게 하고 부모가 함께 고전읽기를 하면서 아이에게 확인을 위한 단순한 질문이 아닌 깊이 있는 질문을 하거나 아이에게 질문을 만들어 보도록 하는 방법 등은 고전이 아니더라도 독서교육에 좋은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기만큼이나 중요함은 글쓰기이다. 
많은 책을 읽어도 기록을 하지 않으면 그때의 감정과 무슨 내용임을 잊기 쉽기에 아이들에게 '나의 가슴을 울린 한 구절'이라는 명언집인 '한구절 공책'을 만들게 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나 역시도 책을 읽을 때면 노트를 준비해서 와 닿는 문구를 필사하는데 이 후에 다시 펼쳐보면 그때의 감정이 떠오르거나 때론 같은 문구를 다시 읽었을 때 또 다른 감정을 느끼기도 하면서 내용을 한 번 더 떠올리기도 한다.

학창시절 읽었던 고전 작품을 떠오르면 제목정도만 생각날 때가 많은데 지금 그때에 읽었던 작품을 다시 읽으면 작품의 깊이와 작가의 고뇌와 함께 철학적이고 삶의 통찰력도 배울 수 있어 고전이 주는 매력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다.


책의 끝부분에는 학년별 고전 추천 도서가 부록처럼 나와있어 아이의 학년에 맞추어서 책을 선택해서 읽어보는 것도 아니다.
단순한 독서법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어떠한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책이다.
왜 아이들에게 고전읽기가 필요하고 중요한지 알고 싶은 부모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연애편지를 읽듯, 암탉이 알을 품듯...
호흡을 길게 하고 음미하면서 다독이 아닌 정독을 통해 '오래도록 남을 가치 있는 책'인 고전을 아이와 함께 꾸준히 읽어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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