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선상의 아리스 - S큐브
마사토 마키 지음, 후카히레 그림, 문기업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했다.
머릿 속으로 한 장면 한 장면을 상상하며, 중간 중간 삽입된 이야기 속 주인공의 일러스트는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주인공인 로우가 만난 그녀의 정체는 뭘까?
과연 두 사람은 이루어질 수 없는것일까?

미스터리한 이야기로 가득한 <폐선상의 아리스> 
표지 속 등대를 배경으로 신비로운 눈빛을 지닌
소녀의 모습이 시작부터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열일곱 살 유즈리하 로우, 그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등교를 거부하고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생부가 있는 에히메현의 작은 항구 마을에 가게 된다.
그의 짐이라고는 여벌 옷과 <스노구스>라는 한권의 책이 전부, 그런 그가 한 권의 책으로 인해 한 소녀와 인연을 맺게 되고 그 소녀에게 빠져들게 된다.
소녀는 자신을 '아리스'라 말하며 더 이상 자신에 알려고 하지말라고 말하고 정체를 밝히지 않는데...

그래도 상관없다. 아리스의 정체가 무엇이든지, 그래. 설사 유령이라고 하더라도, 아리스가 어떤 거짓이나 진실을 품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것은 어찌 되든 상관없다. 
 같은 이야기에서 나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발견한 소녀, 나를 '나의 고동'이라고 부르는 소녀.

- 나는 '아리스'의 심장이 되고 싶다.

- 120p 

 

 

 


'폐선상의 유령'이라는 소문만 있을 뿐 정확히 소녀의 정체를 아는 이는 없다.
소녀의 정체를 알고 싶은 마음과 소녀의 부탁 사이에서 갈등하던 유즈리하는 이후 아버지의 앨범 속에서 우연하게 사진을 발견하면서 사실 확인에 나서게 되는데...

<폐선상의 아리스>는 설정부터가 미스터리 그 자체였다. 
유즈리하 로우가 갑자기 학교를 가지 않게 되는 이유가 처음부터 소개되는 게 아닌 미스터리함을 유지하다 중반쯤 밝혀지고 폐선 위를 걸어다니는 신비한 소녀의 정체는 '유령'이 아닐까 하는 설정으로 진실이 이후 밝혀지지만 그 마저도 약간의 의문을 남기며 끝나게 된다.
그리고 생부인 카사이는 결국 직접 만나지 못하고 목소리만으로 대면하게 되는 설정으로 카사이는 어떤 인물일까하는 궁금증만 남겼다.

'폐선'과 '폐가'가 주는 이미지는 섬뜩함과 오싹함이지만 작품 속에서는 두 장소가 두 사람의 아지트이자 재회의 공간으로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그리고 서로를 향한 애절하면서도 순수한 마음이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였다.
누군가에겐 잊지 못할 추억이 누군가에겐 기억조차 없는 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폐선상의 아리스> 
미스터리 로맨스 소설이면서 이런 스타일의 일러스트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재미있는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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