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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의 말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인이 들려주는 인생의 지혜
안영옥 지음 / 열린책들 / 2018년 3월
평점 :
돈키호테, 그는 광인이였을까? 시대를 앞서나간 진취적 인물이였을까?
학창시절 문학작품의 도서목록에 적혀 있었던 「돈키호테」
그때 당시는 작품의 이해보다는 하얀 종이위에 검은 글자를 읽어나가는 수준이였다. 말 그대로 '글 읽기'
그래서 머릿속에 남아 있는 그의 이미지는 현실과 이상을 구분하지 못하고 이상한 행동과 말로 사람들을 곤란하게 하는 '광인'이라는 거.
하지만 이런 나의 잘못된 이미지와 무지한 작품의 이해를 바로 잡아주고 알려주는 작품을 만났다.
안영옥 교수님의 「돈키호테의 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인이 들려주는 인생의 지혜을 담고 있다는 책으로 우리가 몰랐던 제대로 보지 못했던 돈키호테라는 인물을 통한 '삶의 성찰'이라고 할까? 처세술과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앎을 행함의 중요성을 다시금 보여주는 책이라 여겨진다.
사람이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알고 걷는 자와 그렇지 않고 걷는 자의 삶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가야할 길을 아는 자는 큰 실수없이 좋은 방향으로 자신을 변화시키면서 삶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겠지요. 「돈키호테」의 메세지로 가가 내면의 선한 본성을 깨우시기 바랍니다. 나와 타인과 세상을 이해하고 제대로 다스리고 운영하여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4p
스페인 라만차 지방에 살고 있던 한 신사가 중세 기사 소설에 빠져서 기존의 삶을 버리고 소설에 나와는 중세적 가치를 회복하고자 자신의 이름부터 '돈키호테'로 바꾸고 산초를 시종으로 데리고 무사수업에 나아가 여러 가지 모험을 겪게 되는 이야기가 펼친다는 이야기이다.
「돈키호테의 말」은 총 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인생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나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나 자신을 아는 것'의 중요함과 운명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창조하는 것이며, 나의 가치를 존중해야함을 말하고 있다.
자기계발서나 심리학과 관련한 서적들에도 강조되고 있는 '나를 사랑하고 나에게 가치를 부여하여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부분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지만 돈키호테의 말을 토대로 안영옥 교수의 해석과 이야기들이 어우러지면서 또 다르게 다가옴을 느낄 수 있었다.
나 자신을 아는 것만큼이나 공감이 된 부분이 두번째 파트의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이다.태어남이나 죽음을 우리 마음대로 정할 수는 없지만 태어난 이상 가치있는 죽음은 개인의 역량에 달려있다고 나는 생각한다.그래서인지 가치있게 살다 죽는다는 게 쉽지 않기에 나이가 들수록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나중에 내가 죽은 후 이름을 남기지는 못할지라도 묘비명에 적어넣을 문구에 부끄러운 행동은 하지 않고 살아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그 용기가 하늘을 찌른/ 강인한 이달고 이곳에 잠드노라./ 죽음이 죽음으로도 / 그의 목숨을 이기지 못했음을 / 깨닫노라./ 그는 온 세상을 하찮게 여겼으니, / 세상은 그가 무서워 / 떨었노라. 그런 시절 그의 운명은 / 그가 미쳐 살다가 / 정신 들어 죽었음을 보증하노라. ( 속편74장, 돈키호테의 묘비명)
「돈키호테의 말」속에는 세상과 싸워 이기는 법이나 리더가 되는 법 등 처세술도 담겨 있다.
이 책은 돈키호테라는 인물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지혜와 처세술뿐 아니라 저자의 인생관과 철학관도 엿볼 수 있었다.
때로는 무모하고 모험과도 같은 그의 행동이 보는 관점에 따라 시대적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받아질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였다.
돈키호테는 <용기란 비겁함과 무모함이라는 극단적인 두 악덕사이에 놓여 있는 미덕>이라고 합니다. <용기있는 자는 비겁함으로 내려가 그 한계에 접하는 것보다 무모함으로 올라가 그 한계에 이르는 편이 나을 것>(속편 17장)이라고 합니다.
- 258p
돈키호테 그는 광인이라기보다 시대를 앞선 진취적이고 모험적인 인물이 아니였을까 생각해본다.
도전에 앞서 실패의 두려움으로 움츠리거나 관계맺음에 있어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의식하여 힘들어하는 이들뿐 아니라 시대의 지도자들 등 다양한 이들에게 돈키호테의 말과 행동은 자극이 될 것같다.
「돈키호테의 말」이라는 작품을 읽고 난 후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한 번 진지하게 읽어보면서 돈키호테가 전하고자한 메세지와 그속에 담긴 작가의 의도와 작품의 미학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