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다 - 엄마가 더 행복해지는 글쓰기 육아
심소영 지음 / 길벗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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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다. 두 아이의 엄마다.

처음 엄마가 된다고 했을 땐 '엄마'라는 단어가 주는 많은 의미와 책임감과 생활의 변화를 예상하지 못했고 모성애도 임신하고 아이를 낳으면 생기는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는 걸 아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이를 낳고 기쁨도 잠시, 젖몸살이 찾아오고 '산후 우울증'이라는 겪어보지 못한 스스로 감정 조절이 되지 않고 이유없이 눈물이 쏟아지고 온통 아이중심으로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는 상황에 주변에 도와주는 이도 알려주는 이도 없이 혼자 고군분투하며 지낸 첫 아이의 육아기가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때는 '시간이 약이다.'라고 말하는 선배맘들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마더쇼크'
말 그대로 쇼크상태였다.
결혼이 현실이다가 아닌 육아가 진정한 현실적 결혼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짙어지면서 그렇게 아이와 나의 전쟁 아닌 전쟁이 시작되었다.

액션맘 심소영 작가의 「나는 엄마다」를 읽으며 울고 웃었다.
나의 지난 첫 아이와의 고군분투 육아기가 떠오르면 어쩌면 내 인생의 최대 위기이자 제일 많은 눈물을 흘리고 나의 자존감이 너덜너덜했던 시기였던 것같다.
그 시간을 잘 이겨내었기에 지금의 또 다른 내가 존재하고 4살이 된 아들내미와 조금은 유연하게 생활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매일 매일 새로운 미션과 서로 다른 성향의 터울이 있는 남매를 키우기는 말처럼 쉽지 않아 아직도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지만 처음보다는 조금 나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가끔은 머릿속으로 세뇌를 시키기도 한다.

 

 

 

육아와 관련한 책을 보며 웃을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생각지 못했다.
「나는 엄마다」에 나오는 작가의 솔직한 육아분투기와 육아와 군대의 차이점, 내가 선택한 지지리궁상 육아 3가지 등은 읽으면서 "이거 완전 나의 이야기네!", "맞다. 맞어."라며 공감백배의 이야기에 혼자 키득키득 웃기도 하고 곁에 앉아 있던 신랑에게도 읽어주기도 했다.

첫 아이를 키울 때는 나 자신을 챙기는 방법을 몰라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면서 주어진 나의 자유 시간을 한동안 그냥 멍하니 보냈었다.
그때는 내가 좋아하는 책이며, 취미생활을 찾아서 한다는 걸 생각지도 못했고 몸도 마음도 지쳐서 아무런 의욕이 없었다.
하지만 둘째를 임신하고 시작한 독서를 통해 책이 주는 즐거움을 서서히 알아가면서 틈나는대로 책을 읽고 지금은 서평 활동을 통해 나만을 위한 글쓰기는 아니지만 나름의 글쓰기도 하면서 의욕을 찾아가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글쓰기'가 주는 힘은 크다.
육아일기, 감사일기, 용서일기 또는 편지 등 다양한 종류의 글쓰기가 있음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글쓰기가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 저자의 경험을 볼 수 있었으며, 육아만으로도 힘든데 글쓰기라니라고 생각하는 육아맘을 위해 자신만의 글쓰기방식과 노하우를 공개하고 있어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 거창하게 시작한다가 아닌 작은 메모지에 낙서하듯 끄적인다라고 생각하며 시작하는 글쓰기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이건 내가 늘 머릿속으로나 마음속으로 되뇌이며 잊지않으려 하는 말이다.
나 자신을 챙기고 내가 건강해야 가족의 건강도 챙길 수 있으며, 신체적으로나 특히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아이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음을 육아를 통해 많이 느꼈다.

엄마의 자존감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더 미루지말고 시작함이 중요하다.
글쓰기를 통한 아이의 성장 과정뿐 아니라 내면의 또 다른 아이인 나를 성장시켜나가는 것이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함을 알게 해주는 「나는 엄마다」라는 책을 육아로 몸도 마음도 지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의 엄마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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