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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다는 건 멋진 거야 ㅣ 보고 또 보는 과학 그림책
아나카 해리스 지음, 존 로 그림, 공민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8년 4월
평점 :

너무도 아름답고 오로라가 내려앉은 듯한 느낌의 표지가 그려진 유아창작동화을 만났다.아이와 엄마는 커다란 나무에 기대여 한 곳을 올려다보고 있는데 그건 '달'이였다.단순한 그림책이라기보다 한 장면 한 장면이 작품같은 그림책이였다.스티븐 핑커를 비롯한 세계적 과학자들이 추천한 과학 그림책
「모른다는 건 멋진거야」
보고 또 보는 과학책이라니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다.일단 표지와 제목에서 이끌림을 느낄 수 있었기에 시작이 좋았다.아이와 함께 이 책을 보며 먼저 하게된 말은 "그림이 참 좋다."였다.울창한 숲속을 산책하는 엄마와 아이가 등장하는데 아이의 이름은 에바란다.에바는 달을 찾아보는 걸 무척 좋아한단다.

이야기의 시작은 엄마가 에바에게
"왜 달이 우리를 따라다니는 걸까?"
라는 질문에 에바가 고민을 하지만 답을 찾을 수 없자 엄마가 에바에게 말한다.
"잘 모르겠다고 해도 괜찮단다."
뒤이어 나오는 엄마의 말이 내 마음에 쿵하고 와 닿았다.
"무언가를 잘 모르면, 그때가 바로 궁금해할 기회야."
보통 아이들에게 질문을 했을 때 모르면서도 엉뚱한 말을 하며 자신이 모른다고 말을 하지 않거나 대답하기 귀찮아 "몰라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그림책에서 이야기하는 모른다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줄 아는 건 진정한 용기이자 찾아보려는 탐구심,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말이 아닐까?
모르면서도 모른다고 말하지 않고 아는 척을 함으로써 앎을 기회도 놓치고 신뢰도 잃게 되는 경우가 있다.
부모들 역시도 아이의 질문에 모르는 경우 "그것도 몰라."라고 말하기 보다는 "모르겠는데 우리같이 찾아볼까?"라며 솔직하게 말하고, 아이와 함께 탐구해가는 과정에서 아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리고 독특한 생각에는 칭찬을 해주는 자세가 필요한 것같다.
그러면서 에바의 엄마는 내가 배워야할 엄마의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달을 시작으로 중력, 세상에 존재하는 모래알의 수, 주기 등 모르는 것이 많고 궁금한 것이 많은 에바와 그런 에바곁에서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받아주며, "모른다는 거, 꽤 멋지지?"라고 말하는 엄마의 모습은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고 즐거워보였다.
"엄마도 잘 모르겠어. 그 원리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아직 없거든.
아무도 답을 모르는 무엇을 우리는 불가사의라 불러.
불가사의는 모두가 함께 궁리할 수 있는 무언가란다."
중력이 어디서 왔느냐라고 묻는 에바에게 엄마가 해 준 솔직한 대답과 설명은 내가 아이를 대하는 모습을 뒤돌아보게 하였다.
유아그림책이라지만 이 책을 통해 아이에게 모르는 걸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할 줄 아는 건 용기있는 일이며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님을 말해줄 수 있었고 일상속에서 자연스럽게 과학에 접근해나가는 두 모녀의 모습이 인상적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