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십각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추리소설의 편식이 심한 편이다. 다양하게 읽기 보다는 유명 작가들의 책들을 주로 많이 보는 편이다. 하지만 이래서는 진정으로 추리소설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다.! 이제는 다양한 장르와 많은 작가들의 책을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아츠키 유키토의 이번 작품도 나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편식을 깨고 다양하게 읽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하, 일단 주인공들의 이름이 익숙한 이름들이다. 엘러리, 포, 반 다인, 아가사, 올치, 존 딕슨 카 등등. 일단 주인공들 이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작가들의 명탐정들이 같이 모였다면 어땠을까. 퀸과 파이로번스는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사이가 되었을 것 같고 파이로번스와 펠박사와는 지가 잘났다고 서로 우겼을 것 같고. 우리 포와로는 그냥 웃지요. 미스 마플 여사는 호호 하며 노년의 성숙함을 보여줬을 것 같다. 서설이 너무 길다, 오늘은.

 

 섬으로 달려가는 7명의 친구들. 어디서 많이 보던 전개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전개. 과연 범인은 누가 될 것인가. 약간 뻔한 스토리라고 해야하나. 이런 전개를 보는 순간 사실 흥미가 조금 떨어졌다. 어떤 전개가 나오더라도 크리스티를 못 벗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십각관의 모습은 집 모습이 십각형이고 거실도 열개의 선으로 이루어진 요상한 형체다. 살인이 일어나려면 이정도의 거창함은 나와줘야지.

 

 작가 나름대로는 트릭을 쓰기 위해서 무진장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평범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헉 소리가 나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회파 추리소설보다는 본격 미스터리를 추구하고 싶어하는 작가의 노력에 박수를 처주고 싶다. 내 개인적으로는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 묻혔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녀의 구제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다양해서 좋다. 책에서 쓰는 기법이 책 마다 다른 것이 특성이다. 본격미스터리도 있으면서 세이초의 사회파적 추리도 있으면서 도서추리 기법도 나와 있다. 어떻게 보면 퀸적인 요소, 사회파적 요소, 크로포츠의 요소 등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이 히가시노 게이고란 창고이다. 이번 책도 여실히 그의 카멜레온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성녀의 구제... 제목만 봐서는 수녀 등의 성직자를 생각하기 쉽다. 왠걸 성직자와는 거리가 멀다.

 

 몇 장 넘기자 마자 바로 범인이 도출된다. 어라? 이런 시시한 책이 있나. 20페이지도 안 나왔는데 넌 죽어야돼. 하면서 주인공인 여자가 말을 한다. 죽어줘야겠어... 누구는 이미 나와있다. 중요한 건 이제 어떻게와 왜이다. 과연 이 여자는 어떻게 자신의 남편을 죽였는가. 용의자는 단 두명. 좁히지도 넓히지도 못한다. 이런 작은 선택지 안에서 400페이지 넘게 글을 쓰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대단할 뿐이다. 트릭의 현란함과 알 수 없는 묘사보다는 담백하고도 간략한 그의 추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어떻게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이 작품의 백미는 왜이다. 왜 이런 사건이 발생했는가. 대체 구제의 의미는 무엇이란 말인가. 책의 표지에 있던 말처럼 구제의 의미를 알았을때 '헉'하는 소리가 나도 모르게 나왔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도 불가사의한 죽음, 현란한 추리보다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현출될 수 있는 부분을 다뤄서 좋다. 세이초적인 기질이 보다 더 많이 발휘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본격적인 추리이면서도 사회의 이면을 드러내는 게이고의 글은 그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국 총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김예진 옮김 / 검은숲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검은숲 출판사에서 드디어 엘러리퀸의 국명시리즈를 다 번역한단다. 야야야야야야야야야호~~~~~ 6개의 작품만 있는 줄 알았는데...미국 총 살인사건, 샴 쌍둥이 살인사건, 스페인 곶 살인사건. 이 3개가 추가로 있었단다. 일단 미국 총 살인사건부터...

 

 고국으로 돌아와서 퀸의 묘사는 한층 담대해졌다고 생각한다. 이집트 십자가의 사건은 빠른 전개로 독자를 사로잡고, 그리스관의 비밀에서는 추리자체가 어려웠고. 퀸이 고국의 모습을 담아낼려고 해서 힘을 줬는지 다른 책들에 비해 상당히 묘사가 많다. 로데오라는 모습을 그려내는 퀸의 모습은 땀을 흘리며 부담을 가질 것 같다.

 

 고국으로 돌아와서도 변하지 않는 한가지. 역시 그는 정정당당하다. 그의 소설에서 결론은 막무가내로 나오지 않는다. 난 반다인은 솔직히 결론이 심각하게 어렵다고 생각한다. 앞을 다시 봐도 그런 결론이 어떻게 나오는지 고개가 갸우뚱할 때도 있다. 하지만 퀸은 이러는 적이 거의 없다. 괜히 독자에게 도전장을 던지는 것이 아니다. 단서는 이미 우리 앞에 주어져 있는 것이다.!!!

 

  범인을 잡아내는 퀸의 추리는 쉽지 만은 않았다. 어느정도 윤곽이 서 있었음에도 제대로 된 증거를 찾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추리는 역시 명쾌했다. 페어플레이를 하면서 어떤 트릭이 숨겨져 있었는지 그리고 범인의 내면은 어떠한지... 특히 이번 책에서는 내면의 공허함, 아버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한층 더 깊이가 있었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악의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는 볼때마다 매력이 느껴진다. 작품 하나하나마다 글의 구성이 같지를 않다. 퀸의 글은 통쾌한 추리는 매번 보이지만 글의 구성은 거의 같다고 생각한다. 반면, 히가시노게이고는 매번 다른 스타일을 추구한다. 악의도 변형된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세이초의 제자 중 하나로 불리는 게이고도 현실에서의 모습을 추구하는 것 같다.

 

  이번 악의는 범인이 100페이지가 되면 이미 나와버린다. 범인을 잡는 추리도 설명되어있다. 어라? 책은 아직도 200페이지가 더 남았는데 이게 왠 구성이지? 그러나 지금부터가 이 책은 시작이다. 왜 그런 살인을 했는지에 대한 이유가 나온다. 인간의 내면은 참 복잡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모두가 고민하고 살펴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속을 알기란 쉽지 않다. 니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나를 알겠느냐가 딱 맞는 소리다. 이번 이번 소설의 초점은 내면이다. 인간이 악의를 품는 시점은 어느 순간인가? 인간은 선하다고도 했고 악하다고도 했다. 절대전능한 신이 아닌 이상 인간은 선하고 동시에 악하다. 선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악해지는 것은 어느 순간인가? 그 터닝포인트는 무엇인가....그것이 이 소설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한순간에 인간은 악해지기도 선해지기도 하는 것 같다.

 

 이번 소설은 추리에 대한 통쾌함 명쾌함 보다는 안개가 낀것같은 답답함과 찝집함이 배어나왔다. 단순한 동기는 아니었지만 한 순간의 모습과 행동이 살인으로 이어진 이런 인간의 내면심리는 참 무섭고도 당혹스러웠다. 그리고 그 심리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도 이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는 무엇이고 무엇을 하는 곳이고 뭘 배우는 곳인가.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고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루소의 말을 따라야 하는지... 그럴 대가 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복 세이초 월드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 / 모비딕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히가시노 게이고와 미유키 여사가 사회파 추리소설의 계보를 잇고 있다는 말을 들었고, 그 원형에는 마쓰모토 세이초라는 작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연 그는 누구일까.라는 생각과 함께 세이초의 글을 읽기 시작했다. 점과선 제로의 초점, D의 복합, 짐승의 길 그리고 모래그릇까지 그의 대표작은 거의 다 본 것 같다. 아닐 수도 있다. 다행히 모비딕 출판사에서 그의 전집을 내어 다른 작품까지 맛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잠복은 그의 단편소설집이다. 잠복은 추리소설이기 보다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한 여성을 보는 경찰관의 시점에서 담담히 여성의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 추리라기 보다는 하나의 풍경화이다. 세이초의 트릭에는 밀실트릭같은 것은 없다. 따라서 퀸의 추리기법이나 반다인의 기괴하고 어려운 수법은 보이지 않는다.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사건이 발생했느냐 보다는 왜 사건이 발생하고 그것이 인간내면과 어떤 관계가 있는 지를 그려내는 것이다. 명쾌하고 통쾌한 추리는 없지만 이렇게도 사건이 발생할 수 있겠구나 라는 것을 느낀다.

 

  인간냄새가 나는 글을 쓰고 싶었다는 그의 말처럼 그는 가공의 트릭보다는 '왜'에 더 신경을 쓴다. 이러한 그의 글쓰기도 추리소설로 충분히 재미있고 몰입이 된다. 왜 갑자기 그는 그녀는 사라지고 그 배후는 무엇인가. 이게 세이초의 재미라고 생각한다. 모비딕 출판사를 응원하며 마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